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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 문제 끝나지 않았다 … 가해자 없고 피해자만 생겨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6-04-20 18:01:26
  • 수정 2016-04-20 18: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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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혼입 여부 무혐의 처분 … 최근 과장광고 혐의 불복 소송, 수상한 주식거래 의혹도

가짜 백수오 파동의 핵심이었던 내츄럴엔도텍 문제가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매듭지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내츄럴엔도텍은 중동, 유럽 등에 수출 계약을 맺으며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과장광고 혐의로 경인식품의약품안전청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지난해 4월 22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백수오 상품의 90%가 가짜이고, 인체에 해로운 이엽우피소가 섞였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백수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여성 갱년기 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백수오 관련 제품들은 시중에서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이엽우피소를 사용한 업체뿐만 아니라 정직한 원료를 활용했던 업체까지 모두 피해를 입었다.

검찰은 논란의 중심이던 내츄럴엔도텍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제품에 이엽우피소가 함유됐지만 고의로 넣지 않다는 이유였다. 소비자에게 보상을 해주는 건 홈쇼핑 업체들이었다. 업계에서는 백수오 상품 환불에 대략 400억원이 넘는 비용이 쓰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아직도 관계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4일 내츄럴엔도텍은 허위 과장광고로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의 영업정지 7일과 품목류제조정지 2개월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이엽우피소 혼입 확인에 따른 2개월간 품목제조정지 처분에 이은 두 번째다.

이 회사는 올해 초 ‘백수오궁수’ 등 백수오 추출물 제품을 홈쇼핑에서 판매하면서 마치 질병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했다. 하지만 처분을 받자마자 내츄럴엔도텍 측은 불복소송을 냈다. 법원은 원고의 주장을 받아들여 일단 영업정지는 하지 못하도록 집행정지 가처분을 받아들였다. 이로 인해 경인식약청의 행정처분은 소송 재판이 끝날 때까지 효력이 정지된다.

최근에는 의약·건강보조식품 제조업체인 서흥과의 수상한 내츄럴엔도텍 주식 거래가 의혹을 받고 있다. 가짜 백수오 사건을 둘러싼 두 회사간 대가성 거래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내츄럴엔도텍과 서흥의 대주주간 주식거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서흥과 양주환 서흥 대표 일가족 4명은 지난달 21~31일 내츄럴엔도텍 주식 39만8천344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로써 서흥 측의 내츄럴엔도텍 지분율은 3.71%에서 5.76%까지 늘어났다. 서흥이 주식을 구입한 직후 내츄럴엔도텍 주식은 꾸준히 올랐다. 내츄럴엔도텍이 지난 6일 유럽 제약사에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인 ‘에스트로지’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하자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루 전인 5일에도 8% 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흥과 내츄럴엔도텍의 거래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서흥은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의 보유지분 72만3118주(3.71%)를 150억원에 장외에서 매입했다. 지분 매입 공시 이후 공교롭게도 내츄럴엔도텍이 식약처로부터 백수오 판매가 다시 허용됐다는 공시를 했다.

서흥이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내츄럴엔도텍의 주가 급등이 맞물리자 일각에서는 미공개 정보 이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이용한 여성호르몬제를 서흥 등 외주가공업체를 통해 생산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재수 대표는 식약처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당시 남인순 국회의원이 소비자인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따끔한 지적을 염두에 두고 회사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호하게 답변했다. 남 의원이 재차 도의적 책임을 느끼냐고 질의하자 “저희는 9개국에서 허가를 받았다”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다. 함께 출석한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이 “원료인 농산물을 생산해 공급하는 농촌진흥청장으로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한 것과 비교되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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