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최근 공개한 자료를 통해 지난해 순매출과 특별손익항목 제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350여년 회사 역사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고 11일 밝혔다. 순매출은 전년보다 약 13% 늘어난 약 128억유로(한화 약 17조2568억원)였으며,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는 7.1% 증가한 약 36억유로(한화 4조8070억원)였다.
영업이익(EBIT)은 4.6% 늘어난 약 18억유로(한화 약 2조4267억원)를 달성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말 화학용품 전문기업 씨그마알드리치 인수가 사상 최대 실적의 큰 역할을 맡았다”며 “지난해 유럽과 미국의 바이오제약 생산에 필요한 제품 수요가 늘어 씨그마알드리치 인수 효과가 빛을 발했다”고 밝혔다. 머크의 생명과학 부문의 순매출은 전년 대비 25.1% 증가한 34억유로였다.
칼 루드비히 클레이 머크 회장은 “지난해는 머크에게 가장 성공적인 시기”라며 “지난해 말 씨그마알드리치를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했으며 면역항암 분야에서는 6건의 본 임상시험이 개시됐다”고 밝혔다. 이어 “과감하고 활기찬 새로운 BI로 차별성도 부각시켰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순매출 증가율 중 약 4.3%는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인수한 AZ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 씨그마알드리치 등이 기여했다. 전년 대비 유기적 매출증가율은 2.6%였으며 미국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이익 기여분은 약 6.2%였다.
머크 주주에 귀속되는 세후이익인 순이익은 3.7% 감소한 11억유로(한화 약 1조4830억원)였다. 순이익 감소 원인은 씨그마알드리치 인수와 조직 통합, 인수금융 이자비용 증가에 따른 1회성 지출이 꼽힌다.
특별손익항목 제외 주당순이익은 5.9% 증가한 4.87유로(한화 약 6502원)였다. 내달 29일 예정된 연례주총에서 제시될 주당 배당은 0.05유로 증가한 1.05유로(한화 약 1402원)다.
머크는 올해 유기적 매출의 소폭 성장을 기대하며 씨그마알드리치의 인수에 따른 긍정적인 포트폴리오 효과로 낮은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