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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촌스럽지만 관상 좋은 얼굴, 세련되게 바뀌면 운명 바뀌나?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01-29 21:10:48
  • 수정 2020-09-13 19: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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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상보다 중요한 ‘심성’ … 지나친 성형은 안하느니만 못해 … 관상가가 선호하는 ‘귀족성형’
귀족수술은 코 주변부와 입 사이에서 팔자주름을 메우거나 돌출된 입이 들어가 보이도록 코 주변 부위에 보형물이나 지방을 이식하는 것으로 가장 선호받는 관상성형으로 꼽힌다.여대생 최모 씨(23)는 최근 코성형을 받기에 앞서 이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친구들과 재미로 점을 보러 갔다 ‘복코’로 불리는 코를 뾰족하게 성형하면 재복이 달아난다는 이야기를 들어 신경이 쓰인다. 자신은 큰 코가 콤플렉스였고, 이 때문에 학창시절 ‘왕코’나 ‘니코보코’ 같은 별명을 갖게 돼 스트레스 거리였다. 하지만 관상학적으로 재물 운을 불러일으킨다는 말에 괜히 이를 성형했다가 스스로 복을 차 버리는 게 아닌지 고민이 된다. 관상가는 함께 간 친구에게도 턱을 너무 쳐버려 말년운과 자식운이 달아날 우려가 있으니 어느 정도 볼살을 찌우는 게 좋지 않겠냐는 조언까지 남겼다.  

미용성형에 앞서 ‘관상’을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신이 지향하는 바가 있는 만큼 구태여 관상을 확인하지 않지만, 최 씨처럼 우연히 ‘찝찝한 이야기’를 듣고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적잖다.

실제로 취업을 앞둔 청년들이라면 더욱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모 대기업에서는 면접 장소에 관상가가 참석한다는 소문도 있을 정도다. 하루가 다르게 의학이 발전하는 상황에서 예쁜 얼굴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관상학적으로 보기에 편안한 느낌을 주는 ‘좋은’ 얼굴은 웬만해서 만들어내기 어렵다. 관상학적으로 좋은 얼굴이라 해도 정작 자신은 만족하지 못해 결국 칼을 대는 사람도 상당수다. 

동양의 관상은 선입견을 만들고, 마음 한 구석을 찜찜하게 만드는 게 사실이다. 가령 ‘입술이 얇은 사람은 비정하다’거나 ‘코가 좁은 사람은 재물복이 없다’는 관상이론은 일종의 편견을 굳게 할 우려가 있다. 하지만 코가 좁거나 넓은 것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가 있는 게 아니고, 얇은 입술의 기준도 모호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공식으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서울 강남구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A모 원장은 “성형수술 전 관상가에게 날짜를 받아오는 환자도 있었다”며 “관상을 그리 믿는 편은 아니지만 원하는 대로 수술을 해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형외과 의사 중에는 관상을 무시하고 소신을 지키는 타입과 오히려 ‘관상성형’을 내세운 ‘조화로운 얼굴을 만들어주겠다’는 타입으로 나뉘기도 한다”며 “관상에만 너무 의존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를 조화를 깨뜨리지 않는 선에서 성형하면 오히려 인상을 좋게 만들어 일이 잘 풀릴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A 원장은 “최근 콧방울이 두툼한 ‘복코’를 고치려는 여성이 늘고 있다”며 “과거에는 재복을 부른다는 의미에서 복코를 좋은 코 모양으로 봤을지 모르겠지만, 요즘엔 세련미를 떨어뜨리고 둔해보이는 등 콤플렉스로 여겨 복코성형을 받으려는 사람이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이들의 수입이 갑자기 줄어들거나, 재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관상가들은 성형수술을 해서 관상학적으로 좋지 않은 부분을 변형하면 관상도 변한다고 본다. 하지만 관상은 단순히 이목구비가 아닌 ‘몸 속 오장육부의 근원이 밖으로 나타난 형상’으로, 얼굴을 바꾼다고 해서 근원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는 관상가도 적잖다. 허영만의 만화 ‘꼴’에서도 타고난 관상의 영향력은 50%뿐이라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무리하게 성형해 조화를 깨뜨린 얼굴은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데에서는 대부분 일치된 의견을 보인다. 

특히 지나치게 하관을 쳐내는 일명 안면윤곽수술을 주의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하관을 지나치게 깎아내는 것은 덕(德)을 깎아내 말년운이 저조해질 우려가 있다고 풀이한다. 동양의 관상학책을 다수 번역한 홍성민 한의사는 “브이라인은 ‘동안’처럼 보이려는 것인데, 50~60대에 이르면 귀여움만으로는 승부할 수 없다”며 “초년에 사채를 끌어다 써 말년운이 기울어지는 꼴”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관상학자들이 ‘좋은 성형’으로 평가하는 대표적인 것은 ‘귀족성형’이다. 이름부터 고급지다. 한국 사람들은 과거부터 입 근처와 코 아래가 부실한 사람을 ‘거지상’이라며 재물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관상학적으로 콧방울 옆에서 입 양쪽으로 뻗어 내려온 선을 ‘법령’(法令)이라고 한다. 이는 직업이나 수명 등에 관여하는 부위로 법령이 양쪽으로 넓게 퍼진 사람은 하는 일마다 순조롭게 진행돼 무슨 일에나 성공할 확률이 크다고 봐왔다. 인중의 양 옆에서 법령 사이를 ‘식록’(食祿)이라 하는데 이 주변이 통통하면 먹을 복이 많다고 하였다. 결국 귀족상은 법령이 넓고 식록이 통통한 상인 셈이다. 

귀족수술은 코 주변부와 입 사이에서 팔자주름을 메우거나 돌출된 입이 들어가 보이도록 코 주변 부위에 보형물이나 지방을 이식하는 것이다. ‘복을 부르는 상’을 만드는 성형으로 실제로 시술 후엔 전체적인 얼굴이 고급스럽고 젊어 보인다. 이밖에 얼굴의 지나치게 처진 부위를 북돋아주는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에 좋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철학관을 운영하는 한 전문가는 “코가 지나치게 빈약한 것을 약간 높이거나, 나쁜 자리에 놓인 점이나 흉터를 제거하거나, 머리카락을 염색하거나 스타일링을 다르게 만드는 것도 관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관상보다 중요한 게 심상(心象)”이라며 “관상이 운명을 만들고, 운명이 관상을 바꾸며, 심상을 좋게 가꾸면 관상도 좋게 바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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