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항산화·항노화·면역력 증진의 대표적 식품으로 주목받는 아로니아베리의 열기가 후끈하다. 이런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 장봉근 제이비케이랩(www.aronia.co.kr) 대표다.
5년 전만해도 생소하던 아로니아베리가 최근 항산화·항노화 열매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기까지 장봉근 대표는 15년 가까운 세월을 쏟아부었다. 국내 처음으로 아로니아베리를 폴란드로부터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효과(기능성)의 확대를 위한 연구, 현대화된 제제 개발, 일반인을 위한 제품 보급과 홍보에 몰두해 최근에야 비로소 빛을 보고 있다.
장 대표는 원래 인천 남동구에서 대형약국을 운영하던 잘 나가는 약사였다. 2000년 바이오벤처 붐이 일자 약국을 뛰쳐나와 동물용 한방의약품을 개발했다. 요즘 같으면 대박을 쳤을 아이템이었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 까닭에 이렇다할 성과를 이루진 못했다.
이어 주목한 게 ‘식물의 백혈구’라 할 수 있는 안토시아닌이다. 2002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식품박람회에 참석해 안토시아닌 덩어리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아로니아베리를 처음 접하고 이 열매의 약리와 기능성을 꼼꼼히 훑어봤다. 이전까지 임상에서 복분자(라즈베리)의 효과를 경험해 본 데다가 이를 이용한 안토시아닌 천연물 개발에 천착하던 터여서 아주 자연스럽게 아로니아베리의 매력에 빠졌다.
그는 주저없이 2006년 폴란드 최대 아로니아베리 원료 생산업체인 아그로팜을 찾아가 아시아 독점수입 계약을 맺었고, 2007년 아로니아베리 추출물의 의학적 효과를 장기간 연구해 온 폴란드 바르샤바 의대 연구팀을 찾아 자문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7년 아로니아베리 추출물을 함유한 건강식품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2007~2008년 차병원, 삼성의료원, 한림대 등과 효능 개발에 나서 아로니아베리의 심혈관질환(관상동맥경화) 예방 및 치료, 당뇨병의 예방 및 치료 효과 등을 입증해 총 12건의 특허를 받았다. 이밖에 종양(암),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만성피로, 발기부전, 아토피성피부염, 류마티스관절염, 노인성 시력감퇴 등에 아로니아베리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각종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아로니아베리는 미국 동부가 원산지로 1978년부터 폴란드·우크라이나 등 동유럽에서 대량 재배, 상업화에 성공했다. 1986년 4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에서 살아 남아 방사선에 피폭된 사람들에게 치료용으로 사용되면서 이름을 떨쳤다. 안토시아닌 함량으로 보면 포도의 80~180배, 복분자·크랜베리의 20~40배, 블루베리·아사이베리의 4~6배를 자랑한다. 이처럼 아로니아베리는 베리류 식물 가운데 가장 많은 안토시아닌을 포함하고 있는 데다 최강의 항산화력을 지녔다. 폭스 뉴스(Fox News), 유에스에이투데이(USA Today) 등 미국 언론에서는 아로니아를 ‘슈퍼베리’, ‘킹스베리’로 부르며 자세한 효능 분석기사를 내기도 했다.
장봉근 대표는 “안토시아닌은 체내 활성산소가 쌓이는 것을 억제하고 면역력을 강화해 신체 세포의 재생을 도와주며 자연치유력을 키워줌으로써 ‘노화방지와 질병회복에 특효’라는 사실이 여러 연구와 논문으로 밝혀졌다”며 “아로니아베리에 풍부한 안토시아닌과 파이토케미컬(식물영양소)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몸의 노화를 막고 세포 활성도를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혈관확장 효과로 높았던 혈압이 낮아지고, 인슐린 생성량이 늘어나 혈당조절에 도움을 준다.
장 대표가 그동안 아로니아베리 사업에 쏟아부은 돈만 해도 150억원에 달한다. 숱한 시행착오 속에 좌절하기도 했지만 아로니아베리 추출물이 주는 다양하고 신비스러운 효과를 포기할 수 없어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하나는 ‘아로니아베리 알리기’이고 다른 하나는 ‘아로니아베리 추출물을 의약품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일’이었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해 8월 ‘성남 시대’를 열면서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존 이천 및 수원 등지에 흩어져 있던 생산설비와 연구시설을 성남시 상대원동 드림테크노 2층(900㎡ 규모)으로 옮겨 통합하고 첨단설비를 신규 도입하는 등 인프라를 다졌다. 총 30억원이 투입된 공장 리모델링을 통해 아로니아베리 추출물로 액제, 과립제, 산제, 정제, 환제, 파우치, 화장품 등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공장 리뉴얼에 맞춰 지난해 50억원 규모의 주문자생산방식(OEM) 계약을 따냄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기반 아래 신규 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NS홈쇼핑TV에서 아로니아베리 초고농축 항산화제품인 ‘하트베리정’을 론칭했다. 1, 2차 론칭 방송에서 완판 매진 기록 행진을 이어감으로써 사업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오는 1월 14일 오전 8시20분부터 NS홈쇼핑TV를 통해 3차 론칭 방송이 예정돼 있는데 이 또한 완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아로니아베리 추출물인 ABF(C3G복합체)를 이용한 환제, 정제, 파우더 등을 2012년부터 전국 500여 한의원에 공급함으로써 암을 비롯한 만성난치성질환 환자 치료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도 경영 안정에 큰 몫하고 있다. 20여 곳의 총판과 대리점도 점차 확산 일로에 있다.
제이비케이랩은 연간 1조원 규모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아로니아베리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성남 본사 회의실에서 중국농업은행(Agricultural Bank of China)이 개설한 온라인쇼핑몰의 운영 대행사인 리야 글로벌(Liya Global)과 아로니아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농업은행은 4억5000만명의 고객을 거느린 중국 5대 은행 가운데 하나로, 이 은행이 운영하는 회원제 온라인 쇼핑몰(www.tyfo.com)은 한국과 일본 등지의 우수 제품을 중국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쇼핑몰 회원이 1억2000만명에 달하며 하루 방문자만 해도 1000만 명에 이른다.
이를 계기로 중국 시장 공략이 더욱 앞당겨질 전망이다. 장봉근 대표는 “중국에서는 아로니아베리는 불노매(不老梅)라 일컬어지며 신비의 열매로 각광받고 있다”며 “중국인 대상 초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우리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계기로 13억 거대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제이비케이랩은 오는 2월 제품을 론칭, 올해 안에 최소 300억원 어치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장 대표는 바쁜 사업 일정 중에서도 <아로니아와 자연치유>, <기적의 백신 CSM & MSM> 등 9권의 대중서를 출간했다. 전국을 돌며 한의사 및 의사 대상 자연치유의학 임상세미나를 100회 넘게 개최했다. 야생 아로니아베리 열매에서 추출한 아로니아 유효성분인 ABF(C3G복합체)의 항산화, 면역, 해독 등과 관련된 기능성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별인정을 받기 위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또 국내 유수의 한의대와 공동으로 항암 및 항지방간, 항동맥경화 관련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임상시험 착수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검토 중이다. 이미 수년 전에 동물 대상 전임상시험을 마쳤는데, 이르면 올해 안에 인체 대상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장봉근 대표는 “제이비케이랩을 자연약학 연구·개발을 선도해 국민 건강의 일익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키우겠다”며 “회사의 미래가 아로니아베리의 짙은 보라색 빛깔처럼 빛나기 위해 중국 시장에 거침없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3년 뒤 코스닥 상장, 제약사 설립 등 장밋빛 꿈을 차근차근 실현해나가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최근 ‘행복하자 우리, 아프지 말고’라는 친근한 건강 메시지를 앞세워 국민건강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장 대표는 “아로니아베리가 건강백세 시대의 첨병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지역의 아로니아베리 원조로서 최고의 효능을 자랑하는 제품 개발과 보급에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