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의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성분명 이두설파제 베타, Idursulfase-β)가 지난 26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년 세계일류상품 인증서 수여식’에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이 제품은 2012년 세계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헌터증후군 치료제로 출시 2년만에 연매출 약 1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섰다.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중남미, 중동, 북아프리카 등에 수출돼 약 2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미국을 포함해 글로벌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약 6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 시장은 질환을 진단받지 못한 환자 수나 치료제가 공급되지 못한 지역을 고려하면 수년 내 규모가 약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이선욱 녹십자 전무는 “헌터라제의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선정은 녹십자의 우수한 기술력과 적극적인 국내·외 시장 개척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치료제 선택권 확보, 안정적 공급 등을 통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헌터증후군은 남자 신생아 10만~15만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골격이상, 지능저하 등 예측하기 힘든 증상을 보이다가 심할 경우 15세 전후에 사망하는 유전병이다. 질환치료에 필요한 약값은 한 명당 연간 3억원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의약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세계일류상품 인증은 세계 시장점유율 5위 이내 및 5% 이상 품목과 7년 내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지정해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