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정책으로 금연 관련 의약품들이 올 상반기에만 227억원을 판매하며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 10월부터 금연진료에 대한 자기부담금이 40%에서 20%로 줄어든 데다가 내년에 금연의약품이 건강보험 급여품목으로 지정될 경우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IMS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금연 제품 시장은 227억원으로 전년(77억원) 동기 대비 195% 성장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화이자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 varenicline)로 상반기에만 122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77%가 성장했다. 니코틴중독 증상을 개선해주는 이 약은 2007년 국내 출시됐지만 연 매출이 40억원대에 불과했다.
2009년 등장했다가 3년만에 재출시한 한미약품의 ‘니코피온’(성분명 부프로피온, bupropion)은 올 상반기 3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독의 니코틴 패치 ‘니코스탑’은 24억원, 휴온스가 판매하는 존슨앤존슨의 니코틴 패치 ‘니코레트’는 18억원, 동화약품이 판매하는 노바티스의 니코틴 패치 ‘니코틴엘’은 14억원을 기록했다. 나머지 제품은 1억원 이하에 그쳤다.
관련 제품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은 금연치료에 대한 지원 정책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건강보험공단 사업비 형태로 상담료, 치료제와 보조제의 비용을 일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금연치료를 희망하는 흡연자는 12주 동안 치료제와 보조제 등의 가격 일부를 지원받고 있다. 이에 대한 본인부담금을 기존에서 40%에서 20%로 낮췄다. 금연치료제의 급여화도 검토 중이다. 현재 금연치료제는 비급여 품목이며, 정액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챔픽스 12주 복용시 본인부담금은 19만3464원에서 8만8990원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여기에 건강보험공단의 6개월 금연 프로그램을 이수해 성공하면 별도의 인센티브(7만원 가량)를 받게 되므로 부담금이 1만7800원으로 크게 낮아지는 혜택을 보게 된다. 내년부터는 금연 프로그램 이수자에 대한 부담금이 환급되는 것은 물론 건강 관련 물품도 제공돼 관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동화약품은 금연치료제 챔픽스 제네릭 개발에 착수했다. 오리지널사인 화이자를 상대로 챔픽스 관련 특허소송을 제기한 국내사 중 가장 빠른 시도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동화약품이 신청한 바레니클린타르타르산염 생동성시험계획서를 승인했다.
현재 화이자와 챔픽스 특허소송을 진행중인 국내사는 동화약품을 비롯해 한미약품, JW중외신약, 대웅제약 등 총 4곳이다.
2007년 3월 국내 허가된 챔픽스는 2013년 3월 시판 후 재심사기간이 만료됐지만 조성물 특허 존속기간이 2023년까지 유지돼 제네릭 개발 시도가 없었다. 올 3월 허가특허연계제도 시행으로 특허 회피 퍼스트제네릭에 대한 시판 후 9개월 독점권이 부여됨에 따라 금연치료제에 관심이 있는 제약사들이 챔픽스 특허 무효화 도전에 나섰다. 챔픽스가 금연약 시장을 독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미 니코피온 등 웰부트린의 제네릭보다 챔픽스 제네릭을 개발하는 게 더 높은 수익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한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