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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4가 독감백신 경쟁 … 선두 GSK, 후발 녹십자 이어 SK·일양 가세
  • 현정석 기자
  • 등록 2015-12-14 17:03:29
  • 수정 2020-09-13 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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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격 경쟁 내년부터 시작될 듯 … 기존 3가백신 서서히 도태될까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4가 독감백신인 '플루아릭스테트라'와 녹십자의 기존 3가 백신인 '지씨플루'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에 이어 녹십자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가 시판되며 국내 4가독감 백신 경쟁이 본격화됐다. 녹십자는 지난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에 대한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SK케미칼은 세포배양 방식을 이용한 4가 인플루엔자백신의 허가를 신청했다. 일양약품도 4가 독감백신을 개발 중이다.

GSK는 제일 먼저 지난 4월 4가 인플루엔자백신인 플루아릭스테트라를 출시하고 지난 9월말부터 공급을 시작했다. 이 제품의 판매원인 유한양행은 접종 시기가 비슷한 폐구균 백신인 화이자의 ‘프리베나’와 동시 접종 캠페인을 통해 플루아릭스테트라의 발매 첫해 매출 목표를 약 200억원으로 잡고 있다. 

플루아릭스테트라는 만 3세 이상의 소아와 성인에게 접종이 가능하다. 전통적인 백신 강자인 녹십자에서 생산하는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는 만 19세부터 만 65세 미만의 성인에게 접종이 가능해 소아청소년과에 납품되기는 힘들다. 제품의 질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임상시험을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소아와 고령층을 대상으로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은 2012년부터 4가 독감백신을 권장하고 있으며, 플루아릭스테트라는 2012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첫 허가를 시작으로 영국, 독일, 호주, 대만, 홍콩 등에서 허가를 받아 판매되고 있어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최대 3년 늦게 시판되는 셈이다.

미국의 감시자료에 따르면 최근 11차례 독감 시즌 중 5차례나 보건당국이 선택하지 않은 B형 바이러스주가 유행했다. 국내는 질병관리본부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최근 12번의 인플루엔자 시즌 중 4차례나 독감백신과 불일치해 백신을 맞고도 독감에 걸리는 사례가 많았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게 4가 인플루엔자백신이다. 바이러스주 네 가지(A형 2종, B형 2종)를 포함하는 백신이다. B형 바이러스주 2종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3가 인플루엔자백신보다 폭넓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2012년부터 WHO와 EMA는 4가 인플루엔자백신의 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며, 국내 역시 해외파견 근무를 나가는 의료진에게 4가 인플루엔자백신을 접종한다.

한국노바티스는 65세 이상 노인 전용 3가 독감백신인 ‘플루아드’를 공급하고 있다. 플루아드는 국가필수예방접종지원사업(NIP)에 포함됐다. 이 백신은 면역증강제가 함유된 고령층 전용 독감백신으로 2009년부터 국내에 허가돼 공급되고 있다. 임상시험 결과 다른 백신보다 약 18~43% 높은 면역반응과 항체수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한국백신과 보령바이오파마가 유통을 맡고 있다. 이에 비해 4가 백신은 NIP에 포함되지 않아 무료 접종이 불가능하다.

백신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4가백신 경쟁은 내년부터 시작될 듯하다”며 “이르면 내년부터 4가백신이 NIP에 편입되면서 3가백신이 시장에서 서서히 퇴장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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