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은 지난 11일 서울시 충정로 종근당 본사에서 프랑스 제약회사 네오벡스(Neovacs)와 전신홍반성루푸스 치료제 ‘아이에프엔-케이(성분명 interferenon-α-kinoid, 인터페레논-알파-카이노이드, IFN-K)’의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IFN-K는 네오벡스가 프랑스, 독일 등에서 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치료백신이다. 루푸스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체내 면역세포들이 장기나 조직을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관절, 근육, 피부, 신경조직 등 전신이 공격대상이 된다. 증상이 다양해 질환 진행에 대한 예측과 치료가 어렵다. 인구 10만명당 약 27명에게 발병하는 희귀질환으로 지난해 기준 국내에는 2만여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제품은 루푸스 환자에게 나타나는 면역물질 인터페론 알파의 과활성 상태를 차단해 비정상적 면역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킨다. 지난 9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11차 전신홍반성루푸스 국제학회’에서 발표한 임상1/2a상(초기임상) 결과에 따르면 임상시험 참가자 전원에게 부작용 없이 인터페론 알파의 억제를 통한 질병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년간의 추적관찰 결과에서도 증상의 악화가 발생하지 않아 약효 지속시간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루푸스 치료제가 장시간 정맥에 투여해 1개월 가량 약효가 지속는 것에 비해 IFN-K는 간단한 근육 주사로 수개월 이상 약효가 지속돼 환자의 편의성과 치료효과가 높였다. 종근당 측은 제품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될 경우 임상시험이 빠르게 진행되고 환자들의 약가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약효와 지속시간이 우수한 IFN-K가 루푸스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제품이 국내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많은 환자에게 공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