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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피임약 인터넷 판매 여전, 의약분업예외지역서 구매하기도
  • 현정석 기자
  • 등록 2015-12-14 15:25:42
  • 수정 2020-09-13 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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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털 중고장터 거래단속 심해지자 해외직구 전문사이트 오픈 … 피임성공률 85% 수준, 완벽하진 않아
절박하게 필요할 경우에만 복용해야 하는 응급피임약(사후피임약)이 분위기가 들뜨는 연말연시를 맞아 인터넷과 의약분업예외지역을 이용해 유통되는 등 불법 및 편법 거래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 중고물품 교환 장터에는 응급피임약을 4만원에 구매하겠다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정식 통로로 응급피임약을 처방받아 약국에서 구매할 경우 진료비 포함 3만원 정도 들지만 1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이런 주문의 덧글에는 인터넷 주소를 알려주며 구입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흡사 자문자답 식으로 응급피임약을 팔려는 사람이 이런 글을 올리지 않았나 의심이 든다.

대체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일부 소비자들이 쓰고 남은 응급피임약을 내놓은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 판매사이트는 해외에서 다량 구매해 소매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인터넷으로 구매하지 않아도 의약분업예외지역의 약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일부 젊은층들은 오지의 분업 예외 약국에서 응급피임약을 사서 마진을 붙여 인터넷을 통해 팔아 용돈을 챙긴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의료계는 전체 피임약 가운데 여성들이 응급피임약을 일반피임약보다 더 많이 복용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응급피임약은 성교 후 72시간 내에 고용량의 복합 호르몬제를 12시간 간격으로 2회 복용해야 한다.

경기도 수원의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젊은층에서 성관계를 가져도 나중에 응급피임약을 먹으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며 “연말연시에 분위기에 들떠 원치 않은 임신을 할 것 같아 급하게 인터넷 등지에서 불법 구입하는 경우가 많고, 산부인과를 찾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병원을 찾는 번거로움이나 의무기록이 남을 것을 우려하는 찜찜함이 인터넷 구매로 눈을 돌리는 주요인이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응급피임약은 호르몬 함량이 일반피임약에 비해 10배 이상 높아 반복 사용 시 피임 실패(피임약 효과 저하) 및 출혈 발생 등 부작용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응급피임약의 호르몬 함량은 사전피임약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0~30알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것과 같다. 또 응급피임약은 복용 시점에 따라 피임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지만 평균적으로 약 85%의 피임 성공률을 보여 신뢰할 만한 피임법이라 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고용량 호르몬이 포함된 응급피임약은  복용한 뒤 메스꺼움이나 구토, 두통, 하복부 통증, 유방통증, 피로, 불규칙한 질 출혈, 여성호르몬 및 내분비계의 일시적 교란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이로 인한 질 출혈을 생리로 오인해 임신 상태인 줄 모르고 간과하거나 자궁외 임신과 같은 응급상태를 방치할 위험성도 높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정호진 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연구위원장은 “응급피임약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며 “오남용을 억제할 최소한의 장치마저 제거하자는 이야기로, 우리나라의 10~30대 젊은 여성들이 응급피임약에 피임을 의존하는 성향이 크다는 점에서 응급피임약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의 폐해가 더욱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일반피임약 3만1217건, 응급피임약 3만7537건으로 비슷하던 처방 건수가 2014년에는 일반피임약 10만4835건, 응급피임약 16만9777건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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