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지난달 30일 자체 기술로 개발한 성인용 파상풍·디프테리아(Td) 백신 ‘GC1107’의 품목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 기술로 Td백신을 개발해 품목허가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d백신은 10~12세 사이에 1차 접종을 한 뒤 10년마다 추가 접종해야 한다. 이 백신은 국가필수예방접종백신으로 지정돼 있지만 국산 백신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녹십자가 제품을 출시할 경우 국산으로의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허가를 위해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GC1107’은 대조약인 ‘티디퓨어주’와 비교해 면역원성에서 비열등성을 보였다. 안전성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안동호 녹십자 상무는 “다국적사의 제품과 비교해 면역원성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며 “GC1107의 출시 시기는 2017년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Td백신에 백일해 항원을 추가한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백신도 같은 날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신청해 조만간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녹십자의 Td백신 개발 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지방기술혁신 임상백신연구개발사업에서 연구비를 일부 지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