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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서울아산병원, 미국 1~2위 암병원보다 암수술 양적·질적 지표서 앞서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5-11-06 19:19:50
  • 수정 2015-11-12 13: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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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강경·흉강경·로봇수술로 세계 최고난도·최소침습수술 시행 … 진단후 3주내 수술, 환자 불안 덜어줘

김기훈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간암센터 교수(왼쪽에서 두번째)가 복강경 간암 수술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암 수술의 양적, 질적 성과가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 곳 암병원은 712병상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수술 실적도 2012년 1만7267건, 2013년 1만7467건, 2014년 1만8508건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다.

미국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가 선정한 ‘Best Hospitals Ranking 2015~2016’ 통계에 따르면 암 치료 분야 1위 엠디앤더슨암센터(MDACC)는 631병상 규모에 수술건수 8656건을, 2위 병원에 선정된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MSKCC)는 469병상 규모에 수술건수 11370건을 기록했다. 단순 수술 건수뿐만 아니라 병상 수 대비 수술 건수도 서울아산병원이 압도적이다.

각 암종별 센터는 다른 국내 경쟁 병원보다 월등한 수술실적에 특화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는 수술받은 직장암 환자 10명 중 9명 꼴로 항문 기능을 최대한 보존해 수술 전과 같이 인공장루 없이도 배변이 가능하게 했다. 항문에서 가장 가까이 근접해 있는 하부직장암이라 할지라도 83%에서 항문 괄약근 보존이 가능한 노하우를 자랑한다.

유방암센터 안세현 교수팀은 현재까지 약 2만5000건 이상의 유방암 수술을 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유방암 수술을 집도하면서도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90%를 훌쩍 넘어 세계 유수 병원들보다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복강경·흉강경·로봇수술 등을 활용한 첨단 최소침습 암 수술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소침습 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난이도가 높지만 환자의 흉터와 통증을 최소화하고 수술 중 출혈과 합병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풍부한 경험 없이는 불가능한 고난도 수술이어서 모방이 쉽지 않다.

이 곳 위암센터 김병식 교수팀은 복강경 위암수술을 세계 최대 수준인 6100건 이상 실시하고 있다. 기존 복강경 위암수술법에 만족하지 않고 치료성적과 환자만족도 모두를 높이기 위한 고난도 술식을 적용하고 있다. 위를 절제하고 나머지 부분을 연결하는 수술 전 과정을 뱃속에서 마치는 ‘체내문합술’을 적용해 절개 부위를 더욱 줄이면서도 위장관에 대한 조작을 최소화해 부작용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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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센터에서는 박승일·김동관 교수팀이 현재까지 3100건 이상의 흉강경 폐암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개흉술과 달리 갈비뼈를 절개하고 가슴을 크게 열 필요가 없어 수술 후 통증도 적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이 센터는 2014년 전체 폐암수술의 약 75%를 비디오 흉강경 수술로 시행하고 있다.

간암센터 김기훈 교수팀은 현재까지 330건 이상의 복강경 간암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간암수술은 간 내 혈관 다발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고도의 정밀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복강경 간암수술은 수술 상처가 작아 출혈과 통증이 적으며, 회복기간도 빨라 환자에게는 이득이 많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에서 간 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복강경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입원 기간이 훨씬 짧았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도 현저히 낮았다.

부인암센터는 남주현 교수팀이 복강경 자궁경부암 수술을 세계 최다인 1300여건 이상 실시하고 있다. 복강경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게 자궁경부암 수술이다. 통증도 적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초기 자궁경부암의 경우 자궁 안쪽과 난소, 나팔관을 보존하는 자궁경부 광범위절제술을 복강경으로 시행해 수술 후에도 임신이 가능하게끔 하고 있다.

외과 수술 중 최고난도로 손꼽히는 췌담도 종양절제술도 최소침습 수술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이 병원 담도췌장암센터 김송철 교수팀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복강경 췌담도암 수술을 세계 최대 수준인 300여건 이상 시행했다. 특히 최고 난도로 손꼽히는 위유문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복강경으로 100례 이상 시행한 병원은 전 세계적으로 서울아산병원과 미국 메이오 클리닉 단 두 곳뿐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수술 실력을 가졌다는 방증이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은 “우리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가 너무 나빠 다른 병원에서 수술하기 꺼려하는 경우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어렵고 복잡한 수술이라도 마다하지 않은 결과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풍부한 수술 경험과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의료진들의 수술 실력 향상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암환자는 암이 언제 전이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며 “진단부터 수술까지 3주 이내에 치료가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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