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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옆으로 잘 땐 다리 사이에 베개 … 엎드린 자세 피하세요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5-10-29 17:03:50
  • 수정 2015-12-20 19: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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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 부족하면 관절 퇴행 가속화 … 푹신한 매트릭스, 허리 건강에 독

언제부터인가 숙면을 위한 다양한 아이템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평소 마음 편히 쉴 여유가 없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최근엔 자는 동안 자세를 교정해주는 베개 등 척추건강에 도움되는 아이디어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인은 하루를 대부분 앉아서 보내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하는 등 척추건강을 악화시키는 생활습관을 갖고 있다. 반면 운동량은 턱없이 부족해 다양한 척추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다리 쭉 펴고 누워 하루 일과를 마감하는 수면시간은 척추가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다. 낮엔 크고 작은 움직임 탓에 척추·관절은 물론 근육과 인대가 계속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이를 회복할 수 있는 휴식이 필요하다.

정택근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 진료원장은 “낮에 사용된 척추는 잠자는 동안 형태, 추간판(디스크)의 수분 및 탄력성, 주변 근육과 인대와의 관계를 재정비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수면이 부족하면 척추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해 작은 충격에도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마다 다르지만 평균 수면시간은 약 7~8시간이 적절하다.

수면시간만큼 중요한 게 취침 환경이다. 같은 시간을 자더라도 척추를 제대로 쉬게 하려면 매트리스를 잘 선택해야 한다. 보통 아늑한 느낌을 주는 푹신한 매트리스가 척추를 편안하게 만든다고 느낄 수 있지만 오히려 허리를 지지해주지 못해 올바른 척추정렬을 방해한다. 매트리스가 너무 단단하면 허리와 매트리스 사이에 공간이 생겨 척추에 가해지는 체중 부담이 높아지고 정상적인 허리 만곡이 무너진다. 따라서 누웠을 때 허리는 편안하게 받치면서 신체정렬이 수평으로 바르게 유지되는 매트리스가 좋다. 개별적인 신체 영역에 맞게 지지력이 각기 다른 매트리스를 사용하면 척추건강에 도움된다.

베개도 경추 건강과 직결된다. 베개가 너무 높으면 정상적인 목뼈의 C자형 커브가 반대로 꺾이면서 목과 어깨근육이 밤새 긴장하게 된다. 단기적으로는 목 주변의 뻐근함과 통증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경추간판수핵탈출증(목디스크)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성 중에는 목주름을 염려해 베개를 사용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낮은 베개를 베는 경우가 많다. 이는 목뼈에 무리를 줄 뿐만 아니라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압박해 혈액순환을 저해할 수 있다. 따라서 경추의 C자형 커브를 편안하게 유지해줄 수 있는 높이와 모양의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너무 부드럽거나 딱딱한 소재는 피하고 메모리폼 베개처럼 어느 정도 탄성이 있는 제품이 좋다.

잠자는 자세만 바꿔도 수면의 질이 한층 높아진다. 정택근 진료원장은 “자는 동안 허리가 바닥이나 매트리스에 뜨지 않도록 무릎 아래에 쿠션을 받쳐 주면 척추에 가해지는 체중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옆으로 자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무릎 사이에 베개나 방석을 끼우면 척추와 골반의 무리한 회전을 막아줄 수 있다. 반면 엎드려 자는 습관은 척추가 등 쪽으로 젖혀져 목과 허리에 압력이 가해지므로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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