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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수지상세포 활용 다가 백신요법, 전이·재발암 환자 74%서 효과적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5-10-27 12:36:44
  • 수정 2015-11-06 10: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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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아베종양내과 발표, 다가 암항원 투여로 수지상세포의 암 표식능력 키워 항암 살상력 극대화

아베 히로유키 일본 아베종양내과 원장이 지난 17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제20회 국제개별화의료학회(맞춤의학회)에서 ‘다가 신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의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이·재발암 환자에서 ‘다가 신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와 New NK면역세포를 병용한 하이브리드 치료가 74.4%의 효과를 거뒀다고 발표한바 있다. 일본 아베종양내과의 아베 히로유키 박사는 지난 17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제20회 국제개별화의료학회(맞춤의학회)에서 ‘개별화의료의 신시대’라는 주제로 이같은 치료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진행성 2013년 1~9월 전이·재발암 환자 39명을 대상으로 치료한 결과 29명(74.4%)에서 완전관해(CR, complete remission), 부분관해(PR, partial remission), 불변(SD, stable disease) 등의 치료결과를 보였다. 대략 CR이 145%, PR과 SD가 각 30% 수준이다.
여기서 완전관해는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영상진단검사로 질병의 진전이 멈춘 것으로 보이는 경우, 부분관해는 종양표지자 등을 혈액검사로 파악한 결과 진전이 없는 상태, 불변은 의사의 진단으로 임상적 증상의 진전이 멈춘 상태를 말한다.

아베 원장은 “수지상세포에 암항원으로 펩타이드를 제시할 경우 항원제시세포가 정확한 항원을 표식해 항원특이적 세포살해성T림프구(CTL)가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CTL이 활성화될 때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을 검출하는 ELISPOT법(항체 생산 세포수 또는 각종 사이토카인 생산 세포수를 측정하는법)을 이용해 이를 검증했다”고 말했다.

이번 항암면역치료에서 암항원으로는 New WT1과 NY-ESO1, MUC1, Survivin 등을 사용했다. ELISPOT법을 이용한 검증에는 암환자의 세포가 적용됐다. 그 결과 각종 암항원을 추가한 모든 수지상세포 치료제에서 특이적 CTL의 활성화가 검출됐다.

아베 원장은 “다가 신 수지상세포 치료제 특이적 CTL을 유도하는 것을 뜻한다”며 “여러 종류의 암항원(펩타이드)을 사용한 결과 킬러T세포(Tk)에서 분비된 인터페론감마 뿐만 아니라 헬퍼T세포(Th)에서 분비되는 IL-4(인터류킨-4)도 증강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된 항원 펩타이드는 MHC 클래스1뿐만 아니라 MHC 클래스2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아베 원장은 “신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는 환자 본인의 수지상세포에 평균 4~5종류의 암항원을 추가적으로 사용한다”며 “킬러T세포와 헬퍼T세포, 메모리T세포, 인터페론감마, IL-4가 증가되어 암의 진행정도에 관계없이 개인맞춤형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치료의 연구개발에는 국내 바이오벤처인 선진바이오텍(대표 양동근)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


2011년 캐나다 랄프 슈타인만 교수가 발견한 ‘수지상세포’ 활용한 암치료법은 다양한 연구자들이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아베종양내과도 그 중 하나다.

수지상세포는 암을 공격하는 세포에 지시를 내리는 총사령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과거엔 암을 공격할 수 있는 병사(면역세포)가 체내에 있어도 이를 지도하는 사령관이 없어 암세포를 격퇴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수지상세포의 역할이 밝혀지면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다.

아베 히로유키 원장은 2000년 무렵 슈타인만 교수를 주축한 수지상세포연구회에서 회원으로 연구를 거듭한 끝에 고품질의 백신치료제를 만들게 됐다. 지난해 7월 수지상세포를 진화시킨 ‘다가 신 수지상세포 암백신(ABeVax)’ 제조에 성공해 일본 특허(제5577472호)를 취득하게 됐다.

다가 신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는 암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유전자검사와 항원검사를 한 후 개인에 맞는 암항원(펩타이드)을 4~6종 추가해 암을 치료함으로써 암세포를 식별하는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암치료율도 향상시킬 수 있다. 펩타이드 1~2종만을 사용하는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치료성적이 확연히 나아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또 기존 치료는 수지상세포치료의 기본인 단구를 채집하기 위해서는 장시간의 성분 채혈 과정이 필요했다. 이와 달리 다가 신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는 약 25㎖의 소량 채혈만으로 1회 백신치료를 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아베종양내과는 단구를 대량 증식시켜 수지상세포로 분화시키는 특허기술로 개발했다. 미성숙한 수지상세포에 암 항원으로 사용하는 여러 종류의 펩타이드를 추가시키면 항암능력이 배가된다.

또 일반적인 수지상세포치료는 9~11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짧은 펩타이드 1~2종류를 사용해 킬러T세포만 활성화시키지만, 아베종양내과는 암 종류별로 다양한 장쇄 펩타이드를 만들어 모든 암에 적용할 수 있게 했다. 장쇄 펩타이드는 킬러T세포뿐만 아니라 헬퍼T세포와 메모리T세포까지 활성화시키는 강력한 백신치료제라는 게 아베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다가 신 수지상세포백신치료로 말기암 환자가 관해(寬解, 증상이 악화되지 않고 정체되는 것)되고, 진행성 암의 커다란 종양이 CT검사에서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작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수술이나 방사선, 항암제 등으로 치료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서 수명이 연장되고 삶의 질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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