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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75세부터? 고령 척추·관절수술 환자 8배 증가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5-10-08 14:19:31
  • 수정 2015-10-08 17: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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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84세 7.5배, 85세 이상 6배 늘어 … 절개 범위 8~12㎝로 감소

최근 수술기법의 발전으로 8~12cm의 최소절개로 인공관절수술이 가능해졌다.

최근 65세 이상 고령환자의 척추관절수술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인증 척추관절 바른세상병원(병원장 서동원)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척추나 무릎 관절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 노인 환자들의 연도별 증가도를 분석한 결과, 65세에서 74세 환자의 수술은 8배, 75세 이상 84세 환자는 7.5배, 85세 이상 초고령 환자의 수술은 6배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 척추 수술 증가율인 86%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바른세상병원에 따르면 5년간 65세 이상의 척추나 무릎관절 수술을 받은 노인환자는 총 2176명이며, 2010년 100명에서 2014년 811명으로 8배가 증가했다.

수술별로 나누어보면 척추수술은 2010년 39건에서 2014년 471건으로 12배 증가하였으며, 무릎관절수술은 2010년 61건에서 2014년 340건으로 5.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증가폭을 살펴보면 65~74세 연령대인 연소노인의 경우 척추수술은 13배, 무릎수술은 5.5배가 증가하였으며, 75세에서~84세인 고령노인의 경우 척추수술은 9배, 무릎수술은 5.7배 증가하였다. 85세 이상인 초고령 노인의 경우 척추수술은 6배, 무릎수술은 4배 증가했다. 또한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척추수술은 5년간 13배, 무릎수술은 5년간 9배가 증가해, 여성보다 증가폭이 높았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병원장(재활의학과, 정형외과 전문의)은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노년층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가운데 퇴행성 만성질환인 척추, 관절의 치료에 있어서 수술이라는 적극적인 치료법을 원하는 노인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 라며 “증상의 경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환자의 신체부담을 최소화하며 회복기간을 대폭 감소시키는 수술법의 발전에 따라 노인 환자들의 경우, 오랜 시간을 요하는 재활치료보다 수술적인 치료가 더 적합한 케이스가 많다” 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00년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7%에 달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데 이어 2020년 경에는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14.4%에 달하는 고령사회에 도달할 전망이다. 2026년경에는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과거에는 노년기의 삶에 대해 “얼마나 오래 사느냐” 라는 문제를 고민하였다면 최근에는 “어떤 노후를 사느냐” 라는 문제가 중요해졌다. 노년의 삶에 있어 ‘삶의 질’이라는 화두는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6075세대를 일컬어 “신중년” 이라고 칭하기도 하고, “웹버족”, “디지털 실버족” 등 최신 문화나 디지털 문화를 수용하며 젊게 사는 노년층을 일컫는 신조어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인 환경 속에서 노년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노년이 되면서 신체의 변화가 생기고 퇴행성질환이나 만성질환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노년기 퇴행성 질환인 척추나 무릎 관절 질환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척추 수술의 경우 과거에는, 잘못 받으면 앉은뱅이가 된다는 그릇된 속설이 돌기도 할 만큼 위험한 수술로 인식되었다. 때문에 통증을 참아가며 원인도 모른 채 살아가는 노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술시간과 회복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술법이 도입됨과 동시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건강관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노년층의 증가는 노인환자의 척추관절 수술 증가의 직접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퇴행성 질환인 척추, 관절의 수술 기법은 점점 발전하여, 더 이상 과거처럼 절개부위가 넓고 회복이 더딘 위험한 대수술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승철 척추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비롯한 진단의학의 발달과 수술법의 진화는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며 “고령환자의 척추 수술의 경우 증상에 따라 미세현미경감압술, 내시경수술 등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 정밀한 수술을 가능케 하는 수술법을 적용하기 때문에 실제 90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도 종종 수술받고 있다” 고 말했다.

대표적인 최소절개 수술인 ‘최소침습 타깃 척추수술’은 말 그대로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문제가 되는 척추의 부위를 찾아 치료한다. 가장 빈번한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과 디스크의 경우 문제가 발생한 부위의 피부를 1~1.5cm 정도의 최소절개를 통해 수술이 가능하다. 절개 부위가 최소화돼 통증이 덜하며 수술 시 근육, 인대 등의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 전신마취 없이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시간도 30~40분 이내라 고령자도 안심하고 수술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수술법의 발전을 통해 고혈압, 당뇨 등 전신 내과질환을 앓고 있거나 골다공증이 있는 초고령 환자들도 최소 수술을 통한 원인치료가 가능하다.

무릎수술도 마찬가지다. 무릎수술의 대표격인 인공관절수술의 경우 몇 해 전 까지만 하더라도 인공관절 수술에서 기대 수명(한국인 평균 81세)이 얼마 남지 않은 75세 이상 어르신은 초고령자로 인식돼 대다수가 수술을 포기하고 살았다. 하지만 평균 수명과 노인 체력 증가, 고령자 수술의 기술적 문제들이 사라지면서 최근에는 고령 인공관절수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관절수술은 과거에 통상 2~3시간 걸리던 수술 시간이 1시간 이내로 대폭 짧아졌고, 절개부위도 15~20cm에서 8~12cm의 최소절개로 수술이 가능해졌다. 수술 자체가 빠르고 간단해져 출혈이나 조직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고 무균수술시스템 등으로 감염 가능성도 거의 사라졌다. 예전처럼 압박강도 350mmHg(통상 혈압의 3배)이나 되는 지혈대를 수술 후에 오랜 시간 감지 않아도(통상 수술 후 1~2일) 돼 근육이 약화되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서동원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이 몰라보게 간단해져 수술 후 부담이 적고 재활 과정도 딱히 필요 없게 됐다” 며 “국소 마취로 수술을 하기 때문에 호흡곤란이나 폐렴 등 합병증 가능성이 극히 적어 고령 어르신들의 수술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바른세상병원은 지난해 11월  ‘최소수혈, 무수혈 수술”을 선언, 척추와 관절 수술 시 “무수혈, 최소수혈 시스템”을 도입하여 노인환자의 수술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수혈로 인한 부작용이 줄고, 면역력과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이점인 ‘최소수혈, 무수혈 수술 시스템’은 회복과 재활기간이 줄어들어 퇴원과 일상 복귀가 빨라지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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