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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테인 복용 후 여드름 폭발? … 오히려 피부건강에 도움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10-02 13:06:02
  • 수정 2021-06-13 18: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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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부는 자연적으로 루테인 형성해 스스로 보호 … 여드름치료제와 병용하면 비타민A 과잉증 우려
지난달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여대생 김모 씨(22)는 인터넷에서 ‘루테인 영양제’가 수술 후 안구건조증을 예방한다고 소개된 글을 읽고 이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루테인 함량도가 높은 제품을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했다. 이를 복용한지 1주일 쯤 지나자 눈은 확실히 촉촉해진 것 같지만 또다른 문제가 생겼다. 깨끗한 얼굴에 갑자기 트러블이 우두두 올라온 것이다.

당황한 그는 처음에는 자신이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트러블이 올라온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루테인을 복용하고 피부트러블이 올라오거나 심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복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최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를 얻고 있는 영양제가 ‘루테인’(Lutein)이다. 이는 비타민A 전구체로 시력유지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황반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다. 식물의 엽록체 속 베타카로틴과 함께 다량으로 존재한다. 

루테인은 눈의 황반에 존재하는 구성성분의 하나로 자외선의 청색광을 흡수해 각막과 망막에 손상을 입히는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빛을 흡수해 시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알려져 있다. 루테인은 25세가 넘으면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영양제나 식품으로 꾸준히 섭취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테인은 하루 6~20㎎, 일주일 총 30㎎ 이하로 복용하는 게 기본이다. 루테인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달걀 △케일 △시금치 △콩나물 △상추 △브로콜리 등을 꼽을 수 있다. 루테인의 하루 적정복용량은 6mg으로 이는 삶은 시금치 3분의 1 컵과 동일한 양이다. 

꾸준히 복용하면 노화에 따른 황반색소 감소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미국안과학회지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루테인 성분을 한 달간 섭취했을 때 혈중 루테인 농도가 5배 정도 증가했다. 또 4개월 후에는 황반 색소 밀도가 5.3퍼센트 높아졌다. 

황반색소가 보존되면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감소한다. 루테인 성분을 매일 6㎎씩 6년간 섭취한 경우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57%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루테인 성분이 나빠진 시력을 회복시키는 것은 아니다. 한 번 저하된 시력은 특정 질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이상 회복될 수 없는 게 보통이다. 진행된 부분을 치료하는 목적보다는 예방이나 현 상태를 악화하는 걸 어느 정도 지연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루테인은 적정량을 지켜 복용해야 한다. 하루 용량 (6~20㎎)을 초과하거나 장기간 복용하면 카로티노이드 농도 균형을 깨뜨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과잉섭취시 체내 카로티노이드 흡수율이 저하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카로티노이드는 광합성을 돕고 자외선의 유해 작용을 막는 식물 색소로 사람에게는 비타민A의 모체로서 시력에도 관계하는 물질이다.

반면 루테인을 적정량 적정기간 복용했을 때 부작용을 밝힌 연구 결과는 없다. 루테인이 들어간 영양제를 복용하고 피부 트러블이 올라온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루테인이 여드름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는 없다. 다만 루테인 이외의 다른 성분이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수는 있으므로 전문의와 성분에 대해 상의하는 게 좋다.

루테인은 오히려 젊은 시절의 피부 탄력성을 지켜준다. 인간의 피부는 자연적으로 루테인을 형성해 스스로를 보호한다. 이를 섭취했을 때 피부에 해로울 게 없다는 게 학계의 의견이다.

루테인 등 카로티노이드 생성물질을 영양제 형태로 꾸준히 복용한 여성은 피부 탄력성이 젊은 시절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되고, 피부의 촉촉함과 자외선 보호 기능도 향상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피부와 관련된 부작용으로는 노랗게 변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일부 사람들에서 피부가 노란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실제 나타난다. 이마저도 역시 며칠안에 사라지는 게 대부분이었다. 일부 사람들에서 증상이 지속되기도 하는데 이는 간 등 다른 장기에 이상이 있어 루테인 성분이 적절한 처리가 되지 않은 탓이지 루테인 자체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여드름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루테인을 피해야 한다. 여드름치료제는 비타민A 유도체인 이소티노트레인 성분이다. 역시 비타민A 전구체인 루테인과 병용하면 비타민A 과다증을 증강시킬 수 있다. 함께 복용할 경우 두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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