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목 통증으로 대학병원을 찾은 환자 중 약 20%가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목 건강을 위해 스트레칭을 한다는 응답자는 3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통증학회는 16일 서울시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제5회 통증의 날’ 캠페인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목 통증 환자의 스마트기기 사용 현황’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 26일부터 8월 28일까지 전국 주요 34개 대학병원에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851명이 참여했다. 환자의 약 80%가 스마트기기 사용이 경추건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기기를 사용하는 자신의 자세가 좋다고 평가한 환자는 약 8%에 그쳤다. 구부정한 자세가 경추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바른 자세로 기기를 사용하려는 노력은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항 대한통증학회 홍보이사(한양대 구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때 고개를 15도만 기울여도 약 12㎏의 하중이 경추에 가해진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경추통, 근막통증증후군(거북목)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목디스크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연령대별 경추질환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추통과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환자 비율 중 20~30대 비율이 약 52%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이상이 29%로 나타났다. 반면 목 디스크는 40대 이상이 약 46%로 20~30대(약 22%)보다 더 많았다.
부위별 통증은 전체 환자의 약 62%가 목 통증과 함께 어깨결림(39%)과 두통(23%)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밖에 손, 손목, 팔꿈치, 눈 등에서도 통증을 느낀다고 답해 목과 더불어 다양한 부위에 동반되는 통증에 대해서도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항 홍보이사는 “경추질환과 목 통증은 스마트기기 사용은 물론 평소 생활습관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며 “평소 경추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갖고 통증을 느꼈을 때 빠르게 병원을 찾아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학회는 1986년 설립된 이후 4269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에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국제척추통증학술대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