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중년 여성은 쿡쿡 쑤시고 시큰거리는 무릎 때문에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다. 무릎통증의 원인은 대부분 퇴행성관절염이다. 여성은 구조적으로 무릎을 안정시키는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 남성보다 퇴행성관절염 발병률이 2배 이상 높다. 연골 및 연골판 손상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또 중년 여성은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집안일을 할 때가 많은데, 이런 자세는 무릎연골 손상을 유발한다. 폐경도 호르몬 분비를 변화시켜 퇴행성관절염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권오룡 강남 연세사랑 병원 원장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근육과 인대가 약한데다 오랜 가사노동과 폐경으로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많다”며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면 무릎이 시큰거리면서 아프고 움직임이 뻣뻣해지면서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퇴행성관절염 초·중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나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연골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관절을 보존할 수 있다. 하지만 연골 손상이 심한 말기에는 인공관절을 이식해 통증을 줄이고 무릎의 운동기능을 향상시킨다.
최근에는 기존 인공관절수술에 3D시뮬레이션기술과 3D프린터를 접목시켜 정확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킨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이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기존 인공관절수술과 가장 큰 차이는 가상수술로 정확한 수술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이다. 환자 무릎의 모양과 상태 등을 자기공명영상(MRI) 혹은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확인한 뒤 3D시뮬레이션 기술을 이용해 수술계획을 세운다. 이후 3D프린터로 환자 무릎과 똑같은 모형과 수술도구를 제작해 인공관절수술을 진행한다.
수술 전 미리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정확하고 수술시간이 단축된다. 수술시간이 줄면 출혈이나 감염 등 부작용 위험이 적다. 수술 중 뼈나 인대를 건드리는 과정도 줄어 색전증이나 혈전증 등 혈관을 막는 합병증 위험이 대폭 감소된다.
권오룡 원장은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은 수술 과정이 대폭 단축되고 수술시간이 짧아져 합병증과 부작용 위험이 적다”며 “수술 전 계획을 바탕으로 인공관절을 정확한 위치에 삽입하면 새 관절의 수명이 향상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관절수술 후에는 꾸준한 운동으로 대퇴근력을 강화하는 게 좋다. 수영이나 고정식자전거 등 체중부하가 되지 않으면서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이 도움된다. 통증이 심한 환자는 평지에서 걷기운동을 꾸준히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무릎이 받는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으로 체중관리에 힘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