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5년 새 5만1000여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인원 중 9세 이하 어린이가 가장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화상에 대한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화상 진료환자는 약 50만5000명으로 2009년 45만4000여명보다 약 11.3%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진료비도 약 914억원에서 1265억원으로 38.4% 늘어났다.
연령대별로는 9세 이하 어린 환자가 가장 많았다. 10만명당 1881명으로 전체 환자의 16.9%를 차지했다. 이중 1~4세 영·유아가 67.7%였다. 9세 이하를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았다. 화상 부위는 손, 손목, 엉덩이, 다리, 발 순이었다.
정상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영·유아는 피부의 두께가 성인보다 얇고 판단력 및 사고 대처능력이 떨어져 성인에 비해 사고 위험성이 높다”며 “영·유아는 기거나 걷기 시작하면서 본능적으로 물건을 손으로 잡으려하기 때문에 뜨거운 것을 만지지 못하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상은 피부 등 단백질이 열전도를 포함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변성 또는 응고돼 세포가 괴사되는 현상이다. 대부분 국소적으로 깊이에 따라 피부색 변화, 흉터 등이 나타난다. 심한 화상의 경우 쇼크에 빠질 수도 있다. 과도하게 체열을 빼앗길 경우 저체온증에 걸리기도 한다. 피부 방어막의 소실과 면역기능의 약화로 세균의 침입이 쉽게 이뤄져 심한 경우 패혈증이 나타난다. 흡입화상을 입는 환자의 경우 만성기관지염이나 기관지협착증이 생길 수도 있다.
초기에는 화상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중요하다. 상처회복을 촉진시키고 통증을 줄이며 감염을 예방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후기에는 흉터, 기능장애, 구축 등의 후유증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뜨거운 물에 젖은 옷은 가위로 재빨리 자르고, 화학물질에 노출된 옷의 경우도 손상이 계속되지 않도록 제거해야 한다. 얼음을 직접 화상 부위에 대는 것은 피부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화상을 입고 나면 부종이 생기므로 화상 부위를 식힌 후 조이는 옷이나 장신구는 제거하는 게 좋다. 물집은 터트리지 말고 통증이 심한 경우 소염진통제를 복용한다. 이미 터진 수포라면 소독 후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