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최모 군(8)은 2학기에 들어 부쩍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고 수다스럽다. 쉬운 과제도 끝내지 못하고 자리에 잠시라도 앉아 있지를 못한다. 이처럼 교사나 부모가 몇 번이고 벌이나 주의를 줘도 소용이 없다면 내 아이에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를 의심해볼 수 있다.
ADHD는 부산하게 움직이며 뛰는 ‘과잉운동’, 집중력이 약해 쉽게 싫증을 내는 ‘주의산만’, 참을성이 적어 감정변화가 심한 ‘충동적 행동’ 등 세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2013년 10대 ADHD 환자는 연평균 4.24%씩 증가했다. 최근 서울의 모 중학교에서 부탄가스 폭발사고를 일으킨 이모 군도 ADHD 환자로 학교생활 부적응, 친구들과의 불화 등을 이유로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즉 ADHD로 인해 발생하는 낮은 자존감, 대인관계 결핍 등이 학교생활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문수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일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대뇌 중추신경계의 기능 문제라는 게 의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간혹 부모나 형제로부터 유전적인 영향, 임산부의 영양부족, 조산, 흡연,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느 학설도 명확히 입증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이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약물치료, 가족교육, 인지행동치료, 가족치료, 뉴로피드백, 놀이치료 등 상황에 맞춰 진행된다.
약물치료는 ADHD가 뇌기능의 생물학 결함임을 밝힌 학문적 결과에 바탕을 두고 뇌기능을 증진시키는 약물을 투여한다. 아이의 증상에 따라 다양한 약물로 맞춤처방이 가능하다.
놀이치료는 아이가 놀면서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고 스스로 문제를 발견해 대처방식을 익히게 한다.
인지행동치료는 특정 상황에서 스스로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규칙을 습득하고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태권도, 수영, 축구, 야구 등과 같은 운동은 건강한 신체를 만들 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키워 정서적인 면에서도 도움된다.
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오는 7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ADHD 부모교육’ 강좌를 개최할 계획이다. 강좌는 △ADHD란 무엇인가 △긍정적인 관심늘리기 △관심을 동해 착한 행동 늘리기 등 매주 다른 주제로 실시된다. 문의 (02)2626-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