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 씨(29)는 얼마 전 경추간판수핵탈출증(목디스크)을 진단받아 신경주사 및 재활치료를 받았지만 손저림이나 목 부위 통증 같은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가보지 않은 병원이 없을 정도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았지만 문제는 단 한명의 의사도 어깨를 관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개 어깨를 돌릴 때 통증과 함께 소리가 나면 전문가는 어깨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실제로 환자들이 호소하는 어깨통증 중 몇 가지는 목디스크와 유사하다. 대표적인 게 ‘손이 가끔 저린다’, ‘어깨 주변이 항상 무겁다’ 등이다. 이런 증상을 겪는 환자들을 검사해보면 상당수가 경추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상당수의 병원에서는 한 부위만 집중해 치료하다보니 이처럼 목 및 어깨통증이 제대로 개선되지 않고 환자 만족도도 떨어진다. 이런 문제를 최소화하려면 목과 어깨를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먼저 비수술 협진치료를 실시한 뒤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환자는 수술로 병변을 근본적으로 제거한다.
박종민 새나래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정 씨처럼 어깨가 목통증의 원인인 경우 숙련된 어깨 전문의가 아니면 진단이 쉽지 않다”며 ’비외상성 어깨 불안정성은 상완관절과 관절 주변 지지인대가 과도하게 이완돼 발생한다”고 말했다.
주요 증상으로 △반복되는 어깨 탈구 △어깨관절 주위의 둔통 △특정 동작시 반복적으로 재현되는 이상한 느낌(apprehension) △관절 염증 및 통증 △관절의 과잉유동성에 기인한 관절와순 △충돌증후군 등이 나타난다.
만약 이런 증상이 동반되면서 여러 관절이 과도하게 유연하거나, 외상성 탈구 병력이 없거나, 어깨관절이 불안정한 경험이 있다면 MDI를 의심해볼 수 있다. 방사선검사, 초음파검사,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병변을 관찰해 이상 여부를 판단한다.
MDI에 대한 비수술치료법 종류는 회전근개 및 견갑회전근육 강화운동이 대표적이다. 박 원장은 “이들 운동은 어깨관절의 정적 안정요소인 인대가 약화되는 것을 막고, 동적 안정요소인 회전근개와 견갑회전 근육을 업그레이드한다”며 “대부분 3~6개월 이상의 운동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운동요법은 치료에 오랜 기간이 필요하고 결과가 뚜렷하게 눈에 보이지 않아 중도 포기하는 환자가 많다. 그렇다고 불안정한 어깨를 방치할 경우 어깨가 반복적으로 어깨관절을 드나들어 조기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수술적 치료법으로는 관절경하 전관절낭중첩술(imbrication)을 시행한다. 바지가 크면 옷감을 접어 덧댄 뒤 박음질하듯이 느슨한 어깨관절의 공간을 좁혀주는 원리다. 일정기간 고정 후 재활치료 기간을 거칠면 부드럽고 산뜻한 어깨관절을 가질 수 있다.
숙련된 어깨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찰 및 검사를 받고 원인치료를 받으면 가뿐한 어깨를 다시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