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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베이비부머 세대, 우울증 환자 수 1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9-01 13:57:34
  • 수정 2015-09-04 18: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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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 차지, 여성환자가 남성의 2.4배 달해 … 퇴직 후 경제적 고통 주원인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베이비부머 세대’(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가족계획정책이 시행된 1963년까지 태어난 세대)로 불리는 50대는 한국 경제발전의 주역들이다. 하지만 최근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한 뒤 경제활동, 부부생활, 부모부양, 자녀교육 등에서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우울증 및 자살률이 높아 정신건강에 대한 조기관심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보건당국의 무능과 무관심으로 소외당하는 실정이다.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 환자 중 베이비부머 세대(50~59세)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50대 우울증 환자 수는 전체 61만429명 중 12만3340명(20.2%)으로 연령대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60대 10만9079명(17.9%), 3위는 70대 10만7272명(17.6%) 순이었다. 즉 우울증 환자의 56%가 50~70대였다.

전체 우울증 환자 수는 2010년 53만5828명에서 2014년 61만429명으로 1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대 여성 우울증 환자는 7만6269명에서 8만7238명으로 14.4% 증가했다. 50대 남성 환자는 3만357명에서 3만6102명으로 18.9% 늘었다.

요양급여비용 및 보험자본인부담금도 50대 남성은 2010년 대비 32.2%, 50대 여성은 14.3% 증가했다. 여성에 비해 남성의 증가세가 뚜렷한 것은 직장 퇴직 연령이 낮아지면서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2008년 발표한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직장에서의 퇴직 연령이 53세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만 49세로 퇴직 시기가 약 3년 앞당겨졌다. 하지만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 인구는 61.0%에 달했고, 희망 근로상한 연령은 평균 72세로 집계돼 현실과의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목희 의원은 “대한민국 발전의 주역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젊어서는 가족과 나라를 위해 일만하고 중년이 된 뒤에는 조기은퇴, 부모봉양, 자식교육 등에 대한 걱정으로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있다”며 “우울증은 심신미약이지 질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안일한 사회적 인식이 팽배해 있지만 제 때 치료받지 못하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울증을 숨기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하나의 질환으로 인식해 조기에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며 “보건당국은 이를 위한 홍보 및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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