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은 눈·코·입·귀와 같은 감각기관과 다양한 뼈·근육·신경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기관은 각각 시각, 후각, 호흡, 저작, 청각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안면에 외상을 입은 경우 감각기관에 이상이 생겨 각종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부위가 골절되면 안구와 주변 조직이 손상된다. 이런 경우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안구가 함몰돼 미용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안구운동장애, 복시, 사시 등 기능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안면부 외상 후 눈꺼풀에 멍이 들었거나 흰자위가 빨갛게 보이는 경우 안와골절이 동반되지 않았는지 안과에 내원해 진료받는 게 좋다.
또 이번 조사에서 양측성으로 안와골절이 발생한 환자 147명의 294안을 조사한 결과 231안(78%)에서 안구손상이 동반됐다. 이는 양측성 안와골절이 발생한 경우 대부분 안구손상이 동반된다는 의미다.
218안(74.1%)에서는 결막하출혈이 관찰됐다. 결막하출혈은 눈 흰자위를 덮고 있는 결막 아래 부위에 피가 고인 것으로 흰자위가 빨갛게 보이는 게 특징이다.
이밖에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상성 전방출혈이 57안(19.4%), 유리체망막출혈이나 망막부종과 같은 망막손상이 29안(9.9%), 시력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외상성 시신경병증은 12안(4.1%), 안구내 수정체 이탈은 3안, 안구파열은 2안에서 발생했다.
일부 환자의 경우 뇌출혈, 척추손상, 내부장기손상, 과다출혈 등 눈 이외 부위에서 심각한 질환이 동반됐다.
안와골절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3배 정도 많이 발생했다. 주원인은 폭행(49.8%), 낙상(18.7%), 교통사고(12.8%), 스포츠손상(6.5%) 순이었다. 반면 양측성 안와골절은 교통사고가 43.5%로 가장 흔했으며 낙상이 25.2%, 폭행 21.8% 순으로 조사됐다.
골절 크기가 크면 안구함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미관상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연구팀이 2㎜ 이상 큰 함몰을 보였던 8명에게 안와벽재건수술을 시행한 뒤 예후를 분석한 결과 안구함몰 크기가 3.18㎜에서 1.3㎜로 호전됐다. 2㎜ 이하의 함몰을 보였던 40명은 1.44㎜에서 0.87㎜로 안구함몰 정도가 감소했다.
지 교수는 “안구함몰로 인한 미용적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안와벽재건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다”며 “양측성 안와골절이 발생한 경우 시력이 영구적으로 손상되거나 심각한 외상이 동반될 수 있어 즉각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