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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 50대 남성, 허벅지뼈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위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8-27 17:21:21
  • 수정 2015-09-04 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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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 환자 비율 26.4%로 최다 … 양반다리 상태서 사타구니 통증 느끼져

고관절인공관절치환술 후 X-레이 사진

애주가 김모 씨(52)는 올해 초 승진하면서 회식자리에서 과음하는 날이 부쩍 늘었다. 몇 개월 전부터 사타구니 쪽에 통증이 느껴졌지만 과음 탓이라 여기면서 아무렇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통증 빈도가 점차 잦아졌고 심할 땐 다리를 절기도 했다. 증상이 점차 악화돼 관절 전문병원을 찾은 결과 ‘대퇴골두무혈성괴사증’이라는 병명을 진단받았다.

이 질환은 골반뼈와 함께 고관절을 이루는 넓적다리뼈 윗부분(대퇴골두)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해당 부위의 뼈조직이 괴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괴사된 뼈에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면 괴사 부위가 골절되면서 통증이 시작되고 고관절 자체가 손상된다.
발병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도한 음주, 고관절 주변 골절 및 탈구후유증,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대퇴골두무혈성괴사로 치료받은 환자는 2012년 6780명, 2013년 7350명, 2014년 7978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에서 발생률이 2배 이상 높았으며, 50대 환자가 전체의 26.4%로 가장 많았다.

이 질환은 이상증세를 조기에 발견하기 힘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주요 증상으로 움직일 때 사타구니와 대퇴부에 통증이 느껴지고 양반다리가 힘들어진다. 통증 탓에 절뚝거리면서 걷게 되고, 심한 경우 다리 길이가 짧아진다.

치료법은 골괴사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질환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뼈에 구멍을 뚫어 섬유연골을 재생시키는 다발성천공술로 치료하고 중기 이후에는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한다.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은 손상된 대퇴골두를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해 원래의 관절기능을 회복시킨다.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합병증과 부작용 위험이 낮다. 최근엔 근육과 힘줄을 절개하지 않고 밀어 젖혀 공간을 확보한 뒤 인공관절을 삽입한다.

양성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원장은 “평소 음주를 즐기는 습관을 갖고 있고 엉덩이관절이 뻐근하거나 양반다리가 어려워지면 대퇴골두무혈성괴사를 의심해야 한다”며 “양반다리를 했을 때 사타구니 쪽에 통증이 느껴지면 괴사가 상당히 진행됐을 확률이 높으므로 평소 음주량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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