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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후 목 뻐근함, 보행장애 ‘후종인대골화증’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8-20 14:03:22
  • 수정 2015-08-30 15: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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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디스크와 비슷, 증상 한달 지속시 의심 … 운동장애·사지마비 유발

후종인대골화증 CT 사진

직장인 김모 씨(52)는 버스와 충돌하는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한 후 몇 주 동안 등쪽에 통증이 느껴졌지만 단순한 근육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들어지고 젓가락질이 부자연스러워지면서 보행이 힘들어져 병원을 찾았고 ‘후종인대골화증’이라는 생소한 병명을 진단받았다. 목이 뻐근하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터라 당황스러웠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척추뼈가 어긋나지 않도록 척추뼈 뒤에서 지지하는 후종인대가 뼈처럼 딱딱해지면서 주변을 지나가는 척수신경을 압박,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목에 외상이 없었을 때 뚜렷한 증상 없이 지내다가 교통사고 충격으로 인해 급격하게 증상이 생겨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다.

초기 증상으로 경미한 목 부위 통증과 손·팔저림이 나타나며 등 뒤쪽이 뻐근한 느낌도 든다. 다리저림 통증, 감각저하, 근력저하 등이 발생하면서 점차 젓가락질이나 단추끼우기 등 손의 섬세한 움직임에 문제가 생긴다. 심한 경우 운동장애, 보행장애, 사지마비, 대소변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질환은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병증이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사고로 인해 충격을 받았을 경우 심하게 눌려있던 목뼈의 척수가 약한 충격에도 크게 손상을 받아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신경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뚜렷한 발병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소인이 중요한 요소로 간주된다. 가족 간 발병률이 높아 유전적, 인종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되며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외상, 당뇨병, 비만, 면역질환, 강직성척추염 등의 영향을 받아 발병하기도 한다.

후종인대골화증은 X-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발생 초기에는 안정을 취하고 약물 처방, 목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를 실시한다.
척수신경의 압박이 진행되고 손의 섬세한 운동장애나 보행장애가 동반되는 척수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동찬 안양 윌스기념병원장은 “후종인대골화증은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중요하다”며 “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손발저림 증상 때문에 경추간판수핵탈출증(목디스크)으로 오인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디스크의 경우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반면 후종인대골화증은 병증이 계속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정밀검사를 받고 조기치료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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