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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재발률 계산 애플리케이션, 국내서 세계 최초로 개발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5-07-06 13:58:59
  • 수정 2015-07-10 16: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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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 1700명 빅 데이터 분석 … 항암약물치료 가이드라인 활용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폐암수술을 받은 환자의 재발률을 예측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폐 선암 1기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재발 가능성을 자동으로 예측해 의료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1기 폐암은 수술 후 항암약물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아 의사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담당 의사의 견해나 경험 차이 등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번에 개발된 앱은 의료진이 상황에 맞게 적절한 판단을 내리도록 객관적 데이터를 조합해 준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은 빅데이터 연구기법을 적용해 2000~2009년 국내 유명 대학병원 4곳에서 수술을 받은 1기 폐암 환자 1700여명의 재발 요인을 분석해 이를 수식으로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유효성 검증을 위해 다른 병원 2곳에서 수술받은 460여명의 재발 요인 분석을 추가로 시행해 총 2160여명의 1기 폐선암 의료데이터가 수식 하나로 집약됐다.

다양한 조건 중에서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3가지 변수인 ‘병리학적 종양 크기’, ‘폐조직내 림프계 침윤 여부’, ‘PET검사의 표준흡수값(Standardized Uptake Value, SUV)’을 가중치에 따라 수식에 적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의 폐암 재발확률 계산 애플리케이션이 탄생했다. 기존 연구가 특정지표와 암 재발의 관계만 논의한 1차 함수였다면 이번 연구는 다중 지표와 가중치까지 적용된 N차 함수로 관련 연구의 차원을 크게 높였다.

애플리케이션 사용법은 단순하다. 각 변수의 수치를 입력하고 ‘계산(Calculate)’ 버튼을 누르면 ‘재발 고위험군(High Risk Group)’ 또는 ‘재발 저위험군(High Risk Group)’으로 구분한다. 1·3·5년 후 재발률을 백분율로 보여준다.

기존 암 치료 가이드라인이 서양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한국인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만의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과 값을 수식화해 높은 적합성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전상훈 교수는 “빅 데이터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의학정보를 개발하고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별 환자에게 적용한 것은 의료 IT분야에서의 큰 성과”라며 “1기 폐암 수술 후 보조항암약물치료 시행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데이터를 분석한 후향적 연구(Retrospective Study)며 후속 연구는 객관성과 신뢰성이 대폭 향상된 전향적 연구(Prospective Study)가 될 전망이다. 일본, 중국 등 다수의 해외병원에서 연구 참여를 원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에 대한 3상 임상시험도 기획 중이다.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암 수술 전문 의학지로 꼽히는 ‘외과임상종양학회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애플리케이션은 미국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국내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거쳐 등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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