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게스틴 대신 SERM 사용, 유방암·관상동맥심질환 발병률 줄여 … 폐경 후 골다공증 예방
한국화이자제약의 호르몬치료제 ‘듀아비브’
한국화이자제약의 호르몬 치료제 ‘듀아비브’(성분명 에스트로겐·바제독시펜, estrogens·bazedoxifene)가 지난달 2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15 유럽폐경학회(European Menopause and Andropause Society, EMAS) 제10차 연례 학술회의에서 프로게스틴을 사용하지 않은 새로운 옵션의 폐경 호르몬치료제로 의료진의 주목을 받았다.
듀아비브는 기존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병합 요법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프로게스틴 대신 선택적에스트로겐수용체조절제(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 SERM)를 에스트로겐에 결합한 최초의 조직선택적에스트로겐복합제(Tissue Selective Estrogen Complex, TSEC) 계열의 신약이다. 폐경과 연관된 중등도에서 중증의 혈관운동 증상을 개선하는 동시에 폐경 후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약으로 지난해 7월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으며 지난 2월 국내에 출시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스벤 스코우비(Sven O. Skouby)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의 ‘프로게스틴을 사용하지 않은 호르몬 치료제’ 세션이 전문가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스코우비 교수는 프로게스토겐 병합요법의 안전성 데이터를 분석해 프로게스틴이 함유된 호르몬 요법을 복용하고 있는 폐경 여성 중 약 20%가 심각한 프로게스틴 부적응 증세를 보인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중 절반은 치료를 중단해야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그는 프로게스토겐 병합 요법의 대표적인 이상반응으로 관상동맥심질환, 유방밀도 증가, 유방압통, 유방암 등을 꼽았다. 우울증, 생리전증후군, 월경전불쾌장애, 유방밀도 증가, 당뇨병, 신진대사장애 등의 병력이 있는 여성은 프로게스토겐 병합요법을 사용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골드스타인(Steven R. Goldstein) 미국 뉴욕대 란곤메디컬센터 교수는 “최초의 TSEC 계열의 폐경 증상 치료제 듀아비브는 기존 에스트로겐요법의 이점을 살리면서도 프로게스틴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성 프로파일을 대폭 강화했다”며 “혈관운동증상을 포함한 폐경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자궁과 유방에 대한 자극 및 자궁 출혈의 불편함까지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례 학술회의에 참석한 이병석 대한폐경학회 회장(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듀아비브는 기존 치료요법 대비 안전성 프로파일을 개선해 호르몬 치료를 고민해온 많은 폐경 여성들에게 부작용을 줄인 좋은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며 “중년의 폐경 여성은 더 젊고 활기찬 생활을 위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전문의와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상담해 치료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