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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괴소문’ 악용 경쟁업체 헐뜯기 극성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5-06-18 14:38:45
  • 수정 2016-02-12 13: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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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업체가 ‘메르스 걸렸다’ 악소문 내 손실 커 vs ‘업계에 난 소문 확인했을 뿐’ 고의성 없다

중고가전제품 재활용 전문 업체인 경기도 시흥의 H업체 L사장은 지난 17일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는 경쟁관계인 D사의 C사장과 이날 오후 3시께 전화통화를 하다가 “너 메르스 걸렸다면서”라는 뜬금없는 말을 들었다. 이에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하느냐”며 메르스 감염 사실을 적극 부인했다.
그로부터 수분 간격으로 관련 납품업체로부터 이 사장이 메르스에 감염됐냐는 전화가 계속 걸려오더니 납품 예정인 중고가전 수거차 입고가 줄기 시작해 이날 최종물량은 평소의 절반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급감했다.
L사장은 확인 전화를 걸어온 업체 관계자들에게 어디서 괴소문을 들었냐고 수소문한 결과 대부분 D사의 C사장으로부터 들었다고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L사장은 “이번 ‘메르스 괴소문’으로 회사 이미지와 운영에 적잖은 손실을 입게 됐다”며 “메르스로 인해 온나라가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자기회사의 이익을 위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전염병을 갖고 경쟁업체를 모함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분을 삭혔다. 그는 17일 밤 관할인 시흥경찰서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에 C사장은 “H사에 납품하는 나까마(수거업자)가 메르스에 걸렸다는 소문을 한 납품업자로부터 전해듣고 L사장에게 ‘이런 소문이 들리는 데 사실이냐고 물어봤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L사장은 우리 임직원 중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은 없으며, C사장과의 통화 직후 확인 전화가 쇄도하고 수거물량이 급감한 것으로 볼 때 고의적으로 괴소문을 유포한 가능성이 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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