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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바이오, 대웅제약과 공동 경영에 나선 내막
  • 현정석 기자
  • 등록 2015-06-05 20:04:41
  • 수정 2015-06-11 14: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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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올바이오는 자금난 해소, 대웅제약 바이오베터·위궤양약·항생제·주사제 등서 미래 포트폴리오 구축

대웅제약은 지난달 29일 신성장동력 확보를 목적으로 총 1046억원을 투자해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분 30.2%(1550만여주)를 확보해 1대 주주로 올라서 공동경영하기로 했다. 한올이 보유한 7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베터) 제품이 유망한 파이프라인으로 판단되는 데다가 항궤양제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한올 인수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은 항궤양제 시장이다. 대웅과 한올은 대웅제약의 전체 매출 9%를 차지하는600억원대 역류성식도염치료제인 ‘알비스’(성분명 비스무스칼륨·라니티딘·수크랄페이트, tripotassium bismuth dicitrate·ranitidine·sucralfate)라는 항궤양제를 두고 경쟁을 벌여왔다.
이 약은 세가지 성분의 복합제로 제제화가 어려워 제네릭 개발이 어려웠지만 한올이 지난해 제네릭인 ‘위비스’ 개발에 성공해 유한양행, 녹십자, 환인제약, 안국약품에 제네릭을 위탁 생산·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올 측이 올리는 위비스 위탁생산 매출은 월 5억원대로 2016년에는 연간 200억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바이오 분야와 연구ㆍ개발(R&D)에 특화된 회사로 대부분 회사들이 단순 카피인 바이오시밀러에 매달리고 있을 때 오리지널보다 더 뛰어난 바이오베터를 개발해왔다. 한올은 다수의 우량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지만 개발비가 부족해 자금융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0년 말 박스터로부터 도입한 수액제의 판권계약 종료에 이어 해마다 계속되는 약가인하, 리베이트 금지에 따른 영업부진 등의 영향으로 최근 3년간 매출액이 감소해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이 회사는 2010년 1070억원, 2011년 880억원, 2012년 760원억, 2013년 740억원의 매출을 올려 하향세를 보이다 지난해 80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다소 호전됐지만 임상시험 진척이 늦어져 1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올 관계자는 “결산 결과 당기순이익이 11억원 흑자였으나 C형간염치료제 ‘한페론’과 아토피치료신약 ‘HL009’의 글로벌 라이선싱이 지연돼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규정에 따라 전액 손실 처리해 적자가 발생했다”며 “개발비 상각 처리는 실제 현금의 유출이 없는 장부상의 손실 반영이기 때문에 자금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한올은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인 고혈압·고지혈증 치료 복합신약 ‘HL040’과 4분기 중국에서 발매될 예정인 2세대 세파계 항생제 ‘토미포란’, 3상 임상시험이 완료되는 복합신약 ‘HL063’과 ‘HL068’까지 추가하게 되면 내년도 1000억원 매출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한올은 항생제와 주사제 분야에 대한 기술력과 생산라인을 확보하고 있다”며 “대웅제약이 8개 현지법인과 3개 글로벌 연구소, 3개 글로벌 생산공장 등 국내 최다 수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항생제 및 주사제 등을 통한 글로벌 진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사의 이런 큰 결단의 배후에는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과 김병태 한올바이오파마 회장의 친분관계가 있다. 윤 회장과 김 회장은 성균관대 약대 4년 선후배 사이로 성균보건인회의 멤버로 활동하며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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