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암 전이 연구 권위자인 이충기 싸이터스 H&B연구소장이 새로운 암 전이 예방 및 치료법을 제시했다. 이 소장은 대장암에 존재하는 소량의 암줄기세포(Tumor Initiating Cells, TICs)가 림프절 기질세포의 도움을 받아 전이 및 악성화돼 가는 메카니즘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고 4일 밝혔다.
또 암줄기세포를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 분자생물학적 마커(marker)를 확보하고 암 전이 메커니즘에 관한 보편 타당한 설명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원발암 발생 후 2차 전이암으로 악성화되는 과정을 예측하고 전이 자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신약개발에 속도가 붙게 됐다.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된 대장암은 간이나 폐로 암세포가 전이될 경우 상당한 잠복기를 거친 뒤 악성화돼 항암제 내성과 폭발적 분열능력을 갖게 된다. 이는 탤런트 고 김자옥 씨가 2008년의 대장암수술 이후 6년간 성공적으로 암을 극복해 오다가 폐로 전이된 2차암을 발견한 지 불과 몇 달만에 사망한 원인과 같다.
국내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57.6명으로, 2012년에 미국 및 유럽 등의 서구 국가들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박사는 “암 전이 및 면역 메커니즘 연구를 통해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시한폭탄처럼 잠복해 있는 전이암세포를 억제하려면 평소 긍정적인 생각과 생활습관을 유지해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희대 약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교토대에서 면역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옥스너재단(the Ochsner Foundation) 초청 수석연구원 및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부교수를 지냈다. 암 전이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결과를 ‘사이언스’ 등 유명 국제학술지에 꾸준히 발표해왔다. 2013년 싸이터H&B연구소를 설립하고 암 전이 치료를 위한 천연물질 탐색 및 신약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