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결의해 삼성바이오사업의 주체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사업이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26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이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대 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이다. 제일모직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삼성물산이라는 사명으로 오는 9월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신설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 창업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으로 정해졌다.
제일모직(옛 에버랜드)은 1963년 설립돼 부동산과 테마파크 사업을 시작으로 건설, 식음료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2013년 제일모직(패션사업)을 인수해 사명을 바꿨다. 삼성물산은 1938년 설립 이후 1975년 종합상사 1호로 지정돼 해외영업을 주도해왔다.
두 회사는 2011년 삼성의 바이오사업 출범에 함께 참여했다. 두 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3%, 4.9%를 각각 보유해 합계 51.2%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제일모직의 최대주주(23.24%)로 합병회사 전환 시 지분은 16.5%가 된다.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45.64%),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최대 주주(90.3%)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화이자의 류머티즘 치료제인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인 SB4를 국내 출시 예정이고, 내년 상반기 유럽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엔브렐은 지난해 9조5000억원어치가 팔린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이다. 이 회사는 유방암치료제와 당뇨병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2020년이면 주요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돼 매출이 급격히 늘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