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30일까지 박물관내 생명갤러리서 … 구본창·최수앙 작가 작품 선보여
한독의약박물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독의약박물관은 오는 8월 30일까지 생명갤러리에서 재개관 기념 ‘몸 BODY: 생명과 삶의 재봉선 전(展)’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의학의 대상이자 예술소재인 인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담은 구본창 사진작과와 최수앙 조각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구 작가는 현대사진예술의 선구자 중 하나로 꼽힌다. 보자기를 사진 인화지로 사용하고 이를 겹겹히 쌓아 바느질하듯 꿰매어 오래된 시간과 강인한 생명력을 은유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인더비기닝(In the beginning) 시리즈는 작은 크기의 인화지를 암실에서 재봉해 대형 인화지에 옮긴 작품으로 중첩된 인화지는 삶의 무게를 나타내며 복잡한 재봉선과 상처는 인간의 삶과 운명을 상징한다.
최 작가는 극사실적 묘사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치유의 대상이며 소통의 대상인 몸을 인체 조각으로 표현하며 의학 및 미학의 상호작용을 이야기한다.
그는 “현대인이 갖는 소통의 부재와 심리적 불안감을 뒤틀리고 변형되거나 부족하고 과장된 인체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영진 한독제석재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회는 몸을 매개로 생명에 대한 의약의 본질 및 예술적 탐구를 이야기할 것”이라며 “의학·약학·생명을 소재로 한 현대예술이 활성화되도록 국내외 작가의 작품을 적극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독의약박물관은 1964년 한독의 창립 10주년 기념 문화사업으로 설립됐으며 국내외 의약학 유물 1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최근 설립 50주년을 맞아 새단장을 하고 재개관했다. 전시장을 리노베이션하면서 현대 미술품을 설치하는 생명갤러리를 신설했다. 이 곳에서는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작품을 전시하며 매해 새로운 주제를 정해 기획적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