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홍콩법인인 녹십자HK홀딩스(GCHK)는 지난 28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안뉴타운 관리위원회와 세포치료제 사업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GCHK는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토지를 매입해 구이안뉴타운 내에 올해 말에 세포치료제 신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구이저우성 정부는 생산시설 지역 및 인허가 관련 업무 편의를 제공한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이 세포치료제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녹십자홀딩스와 중국내 바이오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해외기업 투자를 유치해온 구이저우성 정부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성 정부 차원에서 인허가 업무 편의 제공 및 우수인력 지원에 나선 것이 녹십자홀딩스의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시장은 빠른 성장과 접근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더딘 허가 절차가 다국적제약사 성장의 중대한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GCHK는 홍콩에 주식공개상장(IPO)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중국 내 혈액분획제제 사업을 맡고 있는 녹십자 생물제품유한공사(중국녹십자)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초기에는 면역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중국에 진출하며 점차 줄기세포치료제 등으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 3월 중국 구이저우성 정부와 체결한 양해각서의 후속조치로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비밀유지 계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병건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계약은 세포치료제 분야 및 중국 제약시장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투자 결정”이라며 “녹십자는 다수의 바이오기업 투자를 통해 국내외 생산·판매권을 확보하는 등 세포치료제 사업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