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네팔 카트만두 지진 현장에 긴급 응급의료지원팀을 파견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인병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이 단장을 맡은 네팔응급의료지원팀은 이날 오전 8시10분 대한항공 KE695편을 이용해 출국했다. 재난의학 전문가로 활동해 온 차명일 응급의학과 교수를 비롯해 지난 3월 네팔에 의료봉사활동을 다녀와 현지 사정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5명의 의료진이 의료지원팀에 참여했다. 사단법인 한국이주민건강협회 관계자들도 동행했다. 의료지원단은 도착 즉시 자매병원인 국립 트리부반대병원과 연계해 의료구호활동에 나섰다.
명지병원, 인천사랑병원, 한국이주민건강협회 등은 2007년부터 네팔 아시아포럼과 공동으로 현지에 보건소 2곳을 설립하고 의료진 연수 및 환자 초청 무료수술 등을 실시해왔다.
현재 인구밀집 지역인 카트만두 밸리내 병원은 사망자 시신이 넘쳐나고 있고, 응급의약품도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병원에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지난 3월 네팔의료캠프 당시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오던 현지인 수천 명의 얼굴이 아른거려 가슴이 아팠다”며 “8년여에 걸쳐 현지 의료네트워크를 다져온 명지병원이 초동적인 단계의 응급구호활동에 나서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