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암병원은 14일 암 환자 개인의 유전자를 분석해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하는 ‘암맞춤치료센터’를 개소하고 진료에 들어갔다. 치료 대상은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폐암, 혈액암 등으로 대상 암종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진료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에 이뤄지며 충분한 진료 상담을 위해 한 시간에 4명만 예약을 받는다.

의료진은 15분간 환자의 병력과 상태를 파악한 뒤 유점자검사를 실시해 최적의 치료제를 선택한다. 예컨대 폐암 환자 중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유전자 변이엔 EGFR억제제,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유전자 변이엔 ALK억제제를 처방한다.

환자는 이미 정립된 맞춤치료제의 대상이 되는 유전자 변화가 있는지 검사받는다. 발암유전자가 밝혀지지 않으면 차세대 DNA 검사법을 이용해 빈도가 드문 유전자 변화가 있는지 파악한다.

같은 암종이라도 원인이 되는 유전자 변화가 다를 수 있다. 암맞춤치료는 유전자 변화 양상에 따라 적절한 맞춤치료제를 투여해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는 극대화한다.
현재 개발된 맞춤치료제로는 폐암의 경우 EGFR억제제와 ALK억제제, 유방암은 호르몬억제제와 HER2억제제, 위암은 HER2억제제, 혈액암엔 BCR-ABL억제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암맞춤치료센터는 서울대병원이 2014년부터 시작한 연구중심병원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수준 높은 암맞춤치료를 위해 국내 호발암의 유전자 변화를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바이오마커 진단법과 새로운 표적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서울대암병원 관계자들이 14일 열린 암맞춤치료센터 개소식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