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행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는 WHO(국제보건기구)가 발간하는 ‘폐, 흉선, 심장조직 종양의 WHO 분류 제4판’(WHO classification of Tumours of the Lung, Pleura, Thymus and Heart. 4th edition)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종양교과서 ‘WHO 종양의 정의(classification of Tumours)’ 시리즈 중 하나인 이 책은 2004년 이후 10년만에 개정돼 폐암의 병리학적 분류, 진단적 정의, 병리진단과 연관된 치료 방침 등을 소개한다.
최근 폐암은 암 유전자인 EGFR(상피성장인자수용체)과 ALK(역형성림프종인산화효소) 등을 타깃으로 한 표적치료제가 우수한 치료효과를 거두면서 암 발생 유전자 발굴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정 교수는 최근 국내 폐암 환자에서 EGFR유전자 변이의 현황을 조직학적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여성이나 비흡연자의 선암종에서 EGFR유전자 변이가 60% 이상 비율로 매우 높게 발생하는 것을 발견했다. 선암종 폐암 환자 중 남성 흡연자도 약 30%에서 EGFR유전자 변이가 있음을 밝혀냈고, 이런 병리학적 유형의 환자는 표적치료제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이번에 발간된 교과서는 3000여편이 넘는 방대한 폐암 분야의 최신 지견을 수록해 관련 분야 전공자에게 표준지침을 제공하는 필독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