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행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종양교과서 ‘WHO 종양의 정의(classification of Tumours)’ 시리즈 중 하나인 이 책은 2004년 이후 10년만에 개정돼 폐암의 병리학적 분류, 진단적 정의, 병리진단과 연관된 치료 방침 등을 소개한다.
최근 폐암은 암 유전자인 EGFR(상피성장인자수용체)과 ALK(역형성림프종인산화효소) 등을 타깃으로 한 표적치료제가 우수한 치료효과를 거두면서 암 발생 유전자 발굴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정 교수는 최근 국내 폐암 환자에서 EGFR유전자 변이의 현황을 조직학적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여성이나 비흡연자의 선암종에서 EGFR유전자 변이가 60% 이상 비율로 매우 높게 발생하는 것을 발견했다. 선암종 폐암 환자 중 남성 흡연자도 약 30%에서 EGFR유전자 변이가 있음을 밝혀냈고, 이런 병리학적 유형의 환자는 표적치료제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이번에 발간된 교과서는 3000여편이 넘는 방대한 폐암 분야의 최신 지견을 수록해 관련 분야 전공자에게 표준지침을 제공하는 필독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