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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심장질환 통합치료 전문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3-18 09:26:09
  • 수정 2015-03-20 12: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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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뇌혈관센터장 임명, 골든타임 3시간 준수 … 심혈관질환자 20%서 뇌졸중 발병

조태구 세종병원 뇌혈관센터장

과거 뇌혈관질환과 심혈관질환은 별개의 질병으로 인식돼 신경과와 심장내과간 다학제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뇌혈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심장혈관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보고되면서 두 질환을 함께 관리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병원들은 앞다퉈 두 질환을 동반 관리하는 센터를 개소하기 시작했다.
이에 보건복지부 지정 심장전문병원인 세종병원도 2009년 뇌혈관센터를 개소하고, 센터장으로 조태구 신경외과장을 임명했다.

조 센터장은 신경외과 전문의로 1991년 연세대 원주의대를 졸업한 뒤 충북대 의대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신촌세브란스병원 인턴,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전공의 및 전임의 등을 거쳤으며 2008년부터 세종병원 진료부장으로 재직했다. 현재 세종병원 신경외과 과장, 진료부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뇌졸중은 심각한 후유증 및 합병증을 남기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되는 질환”이라며 “최근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조기발견율이 높아졌고, 만성두통으로 내원한 환자가 뇌졸중을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등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인구고령화로 고혈압, 당뇨병의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뇌혈관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료기관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뇌졸중 발생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뇌졸중임상연구센터의 연구 결과 1000명 기준 연령별 뇌졸중 발병률은 50대 24.3%, 60대 58.0%, 70대 67.5%였다.
특히 최근 연구결과 심방세동·심부전·심근경색·판막질환 등 심혈관질환을 앓는 환자의 20%에서 뇌졸중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센터장은 “인체 혈관은 하나로 이어져 있어 여러 혈관질환이 동반되기 쉽다”며 “뇌졸중의 경우 혈전을 생성하는 심혈관질환의 특성에도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컨대 부정맥으로 인해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면 혈전을 만드는 혈액 응고가 촉진된다”며 “혈전은 뇌혈관을 비롯한 전신의 동맥혈관을 막아 심혈관질환은 물론 뇌경색(허혈성뇌졸중), 전신색전증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두 질환의 이런 연관성 탓에 하나의 센터에서 심·뇌혈관질환을 통합적으로 치료 및 관리하는 게 트렌드가 됐다. 세종병원 뇌혈관센터는 신경외과·신경과·재활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급성기적 치료’와 ‘재활치료’를 실시해 뇌졸중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합병증 및 후유증을 최소화한다. 뇌졸중 전담 간호사가 집중치료실에 24시간 상주하며 1대1로 환자를 간호한다.

급성기적 치료는 △30분 이내 혈전용해제 주입 △1시간 이내 뇌혈관조영술 △2시간 이내 뇌혈관수술을 통해 뇌졸중의 골든타임인 3시간 이내에 응급조치를 실시한다.
재활치료를 담당하는 웰빙의학센터는 전체 뇌졸중 환자의 25%에서 발생하는 신체마비, 언어장애 등을 최소화한다.

조 센터장이 뇌졸중 환자의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센터가 보유한 첨단 치료장비와 시스템은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신속 정확한 급성기적 치료와 재활치료를 가능케 한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진단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사용한다. MRI는 CT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지만 비용이 비싼 데다 검사대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 병원의 뇌혈관센터는 첨단 CT장비를 갖춰 진단결과를 빠르게 제공한다. MRI를 따로 촬영할 필요가 없어 비용도 저렴하다. 환자는 내원 당일에 검사결과 확인은 물론 중재술, 수술까지 마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조 센터장은 “급성기 뇌졸중은 초기 증상을 알고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언어장애 및 신체마비 증상이 있을 땐 주변인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빨리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뇌졸중으로 인해 구토나 간질 발작이 생기면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입 안을 깨끗이 한 뒤 기도를 확보는 우선”이라며 “신속한 치료가 이뤄질 경우 두개골을 절개해 수술하지 않더라도 중재술적인 치료만으로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1분, 1초가 환자의 생명이나 예후와 직결된다. 적어도 2~3시간 안에 뇌혈관질환을 다루는 신경과나 신경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 도착해야 생명을 구하고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도 피할 수 있다. 뇌졸중이 의심될 때에는 아무것도 먹이지 말고 옮길 때 목이 뒤로 꺾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센터는 ‘24시간 전문의 진료’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뇌혈관질환 응급질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신경외과 및 신경과 과장이 신속히 진단 및 치료를 실시한다. 다른 의료기관의 경우 인턴, 레지던트, 응급의학과 과장, 신경외과 및 신경과 과장 등 순서로 진료가 이뤄져 응급조치가 늦을 수밖에 없다.

조 센터장은 “2014년 심평원으로부터 급성기 뇌졸중 평가 1등급을 획득했다”며 “특히 △뇌영상검사 실시율(1시간) △정맥내 혈전용해제 투여 고려율(3시간) △혈전제 투여율(48시간) △조기재활 평가율 △지질검사 실시율 △항혈전제 퇴원처방률 △항응고제 퇴원처방률 등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종병원은 ‘2020년 아시아 최고의 심뇌혈관센터’라는 비전을 토대로 심뇌혈관질환 치료에 필요한 인프라와 치료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뇌혈관질환과 심혈관질환을 통합적으로 치료하는 데 필요한 임상경험도 충분히 쌓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뇌혈관센터 역시 심장혈관센터, 말초혈관클리닉과의 연계를 통해 뇌혈관 질환자에게서 발생하는 여러 혈관 질환과 혈관 질환자에게서 동반하는 뇌혈관 질환을 통합적으로 치료함으로써 환자가 필요한 모든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뇌졸중은 단일 질환으로 국내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암, 급성 심근경색증과 함께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흡연·음주·비만 등은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인이다. 가을에서 겨울로, 겨울에서 봄으로 변하는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심해 혈관의 수축 이완이 원활해지지 않으면서 더욱 쉽게 발생한다. 한쪽 얼굴과 팔·다리에 허약감, 저림, (편)마비, 어지러움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남의 말이 잘 안 들리거나, 눈이 안 보이거나 사물이 두개로 보여 몸에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보통 뇌혈관이 막히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터진 뇌경색으로 분류된다.

간혹 마비나 어지러움증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질 때가 있는데 이를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라고 한다. 뇌에 일시적으로 혈액공급이 중단된 상태로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볼 수 있다. 조 센터장은 “반복적인 허혈발작을 일으키는 사람 3명 중 1명은 뇌졸중 발생률이 급증하므로 바로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며 “초기 뇌허혈 발작이 발생한 경우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인인 와파린 등 약물을 사용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태구(趙泰九) 세종병원 뇌혈관센터장 프로필

1991년 연세대 원주의대 졸업
1996년 충북대 대학원 석사 취득
2002년 충북대 대학원 박사 취득 

1991~1992년 신촌세브란스병원 인턴 수료
1992~1995년 15사단 및 수도방위사령부 군의관
1995~1999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전공의 수료
1999~2000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뇌혈관 전임의 수료
2008~2009년 세종병원 진료부장
2000년~현재 세종병원 신경외과 과장
2000년~세종병원 진료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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