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호·박도중·안상훈 분당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팀은 위암수술 5000례를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2003년 5월 첫 수술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 12월까지 총 5262건의 위암수술을 시행했다. 2003년 한 해 동안 97건, 2014년엔 688건의 수술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단일절개 복강경수술 성공 건수를 기록하는 등 내용 면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 교수팀이 2003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위암수술을 받은 환자 5262건을 분석한 결과 복강경 위암수술 후 사망은 한 건(0.02%)에 불과했다. 수술 부위 감염, 출혈 등 수술에 따른 합병증도 개복수술(23.5%)보다 복강경수술(14.2%)이 현저히 낮았다.
위암에 대한 복강경수술은 조기회복, 통증감소, 흉터 최소화 등이 장점으로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김형호 교수는 복강경 위암수술의 장기생존과 관련된 임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국내 16개 병원 1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합병증 및 사망률, 비용 대비 효과, 환자 삶의 질, 면역력, 장기생존율 등을 비교하는 다기관 임상연구(KLASS-01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병원은 2014년 한 해 전체 위암수술의 90% 이상을 복강경수술로 시행했다. 또 감시림프절에 따른 위보존수술, 진행성 위암에서의 복강경수술, 근위부 위절제술, 단일절개 위절제술 등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배꼽 부위를 2.5㎝만 절개하는 순수 단일절개 복강경위암수술을 세계 최초로 시행해 총 200례의 수술 건수를 기록했다. 절개를 최소화해 미용적으로 우수하고 회복이 빠른 게 이 수술의 장점이다.
김 교수는 “위암수술의 발전과 성장은 외과뿐만 아니라 진단 및 검사를 담당하는 모든 진료과와의 체계적인 협진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단일절개 복강경위암수술 등 한국의 위암수술 기법은 미국, 일본, 러시아 등 많은 국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증과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환자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수술 분야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지난 23일 위암수술 5000례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