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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슬리핑 시장, 일반약 수면유도제까지 확대 중
  • 현정석 기자
  • 등록 2015-02-16 18:46:22
  • 수정 2020-09-14 13: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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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구, 식품, 아로마캔들 등에 치중 … 수면제와 다른 편한 약으로 입소문 나
밝은 밤거리, 심신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생활리듬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늘면서 국내서도 웰슬리핑을 위한 시장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도 각각 시장 규모가 20조원을 넘었을 정도로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2008년 22만8000명에서 2012년 35만7000명으로 4년만에 56.6% 가량 증가했다.

이 중 국내 수면제(전문약, 중추신경계에 작용) 시장은 2007년 170억원대에서 최근 연간 400억원대의 시장으로 커졌다. 항히스타민 계열 성분의 일반의약품 수면유도제도 2008년 30억원에 불과했지만 2009년에 120억원 이상으로 커졌다. 금융위기 등 경제난이 주요 요인으로 손꼽힌다.

일반의약품인 수면유도제는 크게 두 가지 성분으로 나뉜다. 독실아민 성분으로는 태극제약의 ‘자미슬정’ 알리코제약의 ‘아론정’, 신풍제약의 ‘잘덴정’ 등이 있다. 디펜히드라민 성분으로는 한미약품의 ‘슬리펠정’, 동성제약의 ‘졸리민정’, 영진약품의 ‘바로자민연질캡슐’, 녹십자의 ‘쿨드림연질캡슐’, SK케미칼의 ‘드림필연질캡슐’ 등이 있다.

이들 약은 감기약에 흔히 들어있는 항히스타민제다. 알레르기 증상을 억제하는 약물로 콧물, 비염, 가려움증 등을 가라앉힌다. 벌레물린 데에도 바른다. 초기 개발된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은 진정작용(sedation)으로 심한 졸음을 유발한다. 이같은 부반응을 이용해 잠이 오게 만든 약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들 약물은 반감기가 2~9시간으로 체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아 과도한 졸림은 적다. 단 불면증치료제가 아니므로 지속적으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수면제처럼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조절하는 게 아니어서 부작용은 덜하지만 구강건조, 심계항진, 시각이상 등이 올 수 있다. 청소년들도 흔히 복용하는데 과량 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15세 이상만 복용하도록 돼 있다.

2005년 출시된 동성제약의 수면유도제 ‘졸리민정’은 염산디펜히드라민과 아세트아미노펜을 복합해 질병 또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잠을 이룰 수 없을 때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수면을 유도해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녹십자도 2009년에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불면증을 호소하는 현대인의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높여주는 해피드럭(Happy drug)으로 ‘쿨드림’을 내놨다. 특별한 이유없이 발생하는 일시적 또는 단기 불면증 환자의 초기 치료에 적합하다.

일시적 및 단기 불면증은 방치할 경우 만성화될 수 있다. 만성 또는 장기 불면증은 짧게는 3주 이상, 길게는 1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어 불면증은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기존 수면제는 배출 반감기가 길어 아침에 깨어나도 약물이 몸 속에 잔류해 정신이 맑지 않거나 졸리는 증상이 지속되는 게 문제였다. 약물에 대한 내성과 의존성이 강해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약물중독 현상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에 생약 성분으로 부작용이 적고 습관성 없는 ‘건강한 잠’을 유도하는 트렌드가 생겨났다. 광동제약이 최근 선보인 생약 성분 수면유도제 ‘레돌민정’은 스위스 막스젤러(Max Zeller)사의 제품으로 길초근(Valerian root)과 호프(Hop) 추출물이 주성분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레돌민정은 인체에서 분비되는 수면유도물질인 아데노신, 멜라토닌을 적절히 조절해 인체의 본래 수면 사이클 및 구조를 정상화시켜 불면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며 “일과 중 졸림, 정신력 약화, 두통 등 수면제 부작용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불면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4주간 임상시험을 한 결과, 잠이 드는 데 걸리는 시간(입면시간)이 복용 전 평균 56.5분에서 레돌민 복용 4주 후 12분으로 크게 개선됐다. 2주간의 임상시험에서는 야간에 깨어있는 시간이 감소하고, 숙면시간이 증가하는 등 수면의 질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건일제약이 지난해 내놓은 불면증치료제(전문의약품) ‘서카딘’은 건강기능식품으로도 생산되고 있는 멜라토닌이 주성분이다. 멜라토닌은 뇌에서 분비돼 수면주기를 조절하는 생체리듬 호르몬으로 분비되지 않거나 적게 분비되면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다. 이 약물은 내인성 멜라토닌과 유사하게 방출되는 최초의 서방형 멜라토닌 제제로, 55세 이상 불면증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다.
건일제약 측은 55세 이상이 되면 멜라토닌 분비량이 급격히 감소, 불면증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서카딘’ 시장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서카딘은 55세 이상 불면증 환자 대상 국내 임상에서 복용 후 수면의 질, 잠드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 전체 수면시간, 수면효율 및 낮 시간대 활동성을 개선한 것으로 입증됐다.
기존 수면제들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1회 3~4주로 처방이 제한됐지만 서카딘은 비향정신성의약품으로 1회 13주까지 처방이 가능하다.

국내 수면시장은 대부분 침구류에 치중돼 있다. 전체의 3분의 1 가량인 5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숙면식품은 전무하다시피해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높게 점쳐진다.

CJ제일제당은 올들어 숙면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 ‘슬리피즈’를 출시하며 숙면시장에 진출했다. 이 제품은 북유럽 사람들이 숙면을 위해 밤에 짠 우유인 ‘나이트 밀크’를 마신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나이트 밀크에는 우리 몸이 잠 들게 해주는 멜라토닌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슬리피즈는 늦은 밤에도 부담스럽지 않게 마실 수 있도록 무지방 제품으로 설계됐다.

롯데헬스원은 2012년 숙면에 도움을 주는 음료 ‘꿈속으로 양백마리’를 선보였다. 엘테아닌(l-Theanine), 유산균발효물, 자일리톨 성분으로 매출이 적어 소량만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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