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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학 책임질 젊은 리더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2-15 21:58:31
  • 수정 2015-02-16 19: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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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칙 벗어난 수술 금지, 서울 강서구 유일 전문병원 … 美 HSS병원과 협력, 스포츠의학에 집중

정훈재 부민병원장은 “수익만 추구하는 병원은 절대 오래가지 못한다”며 병원 경영에서 ‘도덕성’을 강조했다.

바야흐로 척추·관절 병원 춘추전국시대다. 2000년 이후 인구고령화 및 레저·스포츠인구 활성화로 척추관절질환 환자가 늘면서 정형외과 병·의원들의 수도 급증했다. 길을 걷다보면 버스, 지하철 등에서 척추관절 병원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다른 진료과목에 비해 초음파·자기공명영상(MRI)·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와 비수술적치료법 등 비급여항목이 많아 수익률이 높다는 점도 병원 수 증가의 주요인이다. 하지만 한정된 시장에 병원 수가 포화 상태에 이르다보니 경쟁이 과열돼 과잉진료 및 불필요한 수술이 남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젊은 의사가 “수익만 추구하는 병원은 절대 오래가지 못한다”며 ‘도덕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수익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일부 신세대 의사들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병원간 무한경쟁 속에서 ‘유토피아적 생각 아니냐’는 반문도 있겠지만 그는 ‘원칙을 준수한 수술’과 ‘환자안전 확보’, 이 두 가지만 갖춘다면 환자는 자연스럽게 병원을 찾게 된다고 자신한다. 이는 지난해 5월 취임해 젊은 리더십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정훈재 제3대 부민병원장(36)의 이야기다.

정 병원장은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정형외과 석·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12년부터 병원장 취임 전까지 서울부민병원 진료부장을 지냈다. 정형외과 전문의로 무지외반증, 족부변형, 스포츠손상, 당뇨족,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성장장애, 성조숙증, 등을 중점적으로 진료 및 치료한다. 이들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발목관절내시경, 무지외반증수술, 발목골절, 발목인대재건술, 최소관절인공관절수술, 발목인공관절수술, 운동·교정치료 등을 시행하고 있다.

젊은 나이 탓에 원장 취임을 앞두고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임 원장들이 닦아놓은 인프라를 잘 마무리해 개원 4년 만에 서울 강서구내 유일한 관절 전문병원으로 지정, 인근 척추관절 병원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는 “서울 강서구 지역은 강남에 이어 중소병원들의 제2의 격전지”라며 “몇년 전부터 척추·관절 전문병원을 표방하는 중소병원들의 수가 급격히 늘었다가 최근 어려워진 의료환경 탓에 교통정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 의료기관 인증 및 전문병원 지정은 체계적인 환자안전 시스템과 우수한 관절치료 수준을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부산에 이어 서울부민병원까지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것은 부민병원그룹 출범 30주년을 맞아 병원이 나아갈 길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강서구에는 서울부민병원, 웰튼병원, 우리들병원 김포공항점, 세바른병원 강서점, 강서 힘찬병원, 강서 나누리병원, 솔병원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서 튼튼병원의 경우 ‘의료인 1인 1개소법 위반’, ‘불법리베이트’ 등의 후폭풍으로 지난해 6월 운영을 중단했고 그 자리를 강서초이스병원이 대신하고 있다.

정 병원장은 병원 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도덕성과 환자안전이라며 일부 척추관절 병원에서 불거지고 있는 과잉수술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수술 전 환자에게 필요한 진단과 검사는 이렇다할 제약을 두지 않지만 일반적인 기준을 벗어난 수술을 시행하거나 도덕적으로 어긋난 행위를 하는 의사는 용납하지 않고 있다”며 “수익이 줄어들지언정 원칙을 벗어난 의료행위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병원의 경우 의사에게 수술 건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방식으로 과잉수술을 조장하고 있지만 부민병원은 그런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아침마다 모든 의료진이 모여 스터디를 하고 수술 케이스를 공유함으로써 과잉수술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의사가 수술법을 토의하고 수술 일정을 공유하면 의사 개인이 기준에 벗어난 수술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환자안전을 위해 의사들이 수술 실적이나 매출에 신경쓰지 않고 진료 및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연구나 학회활동 등에 참여한 의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병원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문병원 제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병원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다 보니 중소병원은 물로 종합병원들까지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으러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척추·관절 분야는 다른 진료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전문병원 지정을 노리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병원에 대한 혜택이 들인 공에 비해 너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중요한 것은 경영진의 철학”이라며 “‘이만큼 노력했는데 왜 보상이 없어’라는 주장은 환자안전이라는 의료의 본질을 망각한 1차원적인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관 인증이나 전문병원 지정은 추가 수익을 내는 과정이 아니라 환자 안전을 위해 병원이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격”이라고 강조했다.

정훈재 서울부민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아침마다 모든 의료진이 모여 스터디를 하고 수술 케이스를 공유함으로써 과잉수술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고 말했다.

2011년 개원한 서울 부민병원은 총 300여병상 규모에 비수술 치료 재활센터, 청정 무균수술실, 응급실 등을 갖추고 있다. 최근 서울시로부터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을 받기도 했다. 건물 설계 당시부터 휠체어 환자를 고려해 문턱을 없애는 등 환자 편의를 우선 고려했다. 1층 출입구 장애인 전용 주차장 및 접근로 마련, 승강기 점자 버튼 및 음성안내장치 보완, 화장실 세면대 전면거울, 장애인 위한 변기센서 및 호출벨 설치, 모든 병실 출입문에 점자안내판 설치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대폭 확대했다.

친환경을 고려한 병원 인테리어도 눈에 띈다. 병원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나무들은 모형이 아닌 실제 나무로 대지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실내공간을 채우고 있다. 이는 질환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어줄 뿐만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안식을 제공해 안정적인 진료를 가능케 한다. 심미적·심리적 기능은 물론 환경호르몬을 흡수하고 분해해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 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내과와의 유기적인 협진이다. 세부 내과별로 전문의 1명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정 병원장은 “보호자나 환자 입장에서 병원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환자안전이라고 생각했다”며 “환자안전을 확보하지 않으면 첨단 장비, 많은 병상 수, 우수한 의료진 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효율성이나 수익면에서 손해가 나도 혹시 있을지 모르는 돌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신장내과,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응급실, 투석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은 병원 입장에서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수익구조지만 환자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또하나 중시하는 것은 병원 임직원의 업무환경 개선이다. 단 500원의 가격으로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구내 식당은 직원들의 자랑거리다. 정 병원장은 “임직원의 근무만족도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식당 운영에 있어 돈을 생각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며 “같은 재단인데도 왜 서울부민병원만 식사가 더 좋게 나오냐는 농담 섞인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 병원장은 ‘2020년 아시아 최고 병원’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스포츠의학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삶의 질이 높아지면 생활스포츠 인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스포츠의학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이를 위해 스포츠의학 분야 의료진의 영입을 시도해왔고 지난해 11월 미국 최고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HSS병원(Hospital for Special Surgery)과 의료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SS병원 스포츠의학클리닉의 치료프로그램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두 기관은 오는 5월 개원하는 해운대부민병원내 스포츠의학센터 구축에 협력하게 된다.

스포츠손상으로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가 발이라는 점은 족부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이 병원 콘셉트와 잘 맞아 떨어진다. 가장 대표적인 스포츠손상인 ‘발목염좌’는 흔히 ‘발목이 삐었다’로 표현되는 증상으로 등산, 축구, 야구 등을 즐기다 발생할 때가 많다. 삔 발을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외측불안정성이 생기거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첫발을 디딜 때부터 발뒤꿈치에 심한 통증이 있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을 느낀다면 발목염좌를 의심해볼 수 있다.
대개 8주 정도 보전적 치료를 받으면 환자 95%가 완치된다.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석회질 등 염증을 유발하는 노폐물을 제거해 새로운 조직의 생성을 촉진하고, 통증 유발 염증세포를 제거하면 어느 정도 치료효과가 나타난다. 운동 전 10~15분간 발 스트레칭, 아침·저녁 따뜻한 목욕이나 족욕, 발마사지 등은 족부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된다.

정 병원장은 봉사활동을 통한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정성을 기울인다. 지난해 연말에는 시끌벅적한 송년회를 여는 대신 서울 강서구 천사노인요양원을 방문해 관절질환 및 만성 내과질환 무료 진료, 생활봉사, 가전제품 지원 등에 나섰다. 그는 “정기 의료지원, 건강강좌, 어린이 의사 체험 등 지역민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며 “1회성이 아닌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병원장으로서 수익에 매달리거나 ‘소탐대실’하지 않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데에는 아버지인 정흥태 부민병원 이사장의 도움이 컸다. 정 병원장은 “조선시대 세종이 소신껏 바른 정치를 펼친 것은 아버지 태종이 닦아 놓은 좋은 환경 덕분에 가능했다”며 “아직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게 많기에 임직원에게 항상 묻고 경청하는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에만 매달리는 병원은 잠깐 성장할지 몰라도 오래가기는 어렵다”며 “원칙을 벗어나지 않은 수술, 환자안전 확보, 임직원 근무환경 개선 등을 통해 부민병원을 ‘최고’이자 ‘바른’ 병원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훈재(鄭勳材) 서울부민병원장 약력

2004년 인제대 의대 졸업
2012년 인제대 의대 대학원 정형외과 의학박사
2012~2014년 서울부민병원 진료부장
2014년 5월 서울부민병원장 취임

경력
인제대 백병원 정형외과 수련의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골절학회 정회원
대한족부족관절학회 정회원
대한스포츠의학과 정회원

전문 분야

족부클리닉(무지외반증, 족부변형, 스포츠손상 및 외상, 당뇨족)
족부외과,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발목관절내시경, 무지외반증수술, 발목골절, 발목인대재건술
발목인공관절치환술, 최소상처 인공관절수술
성장클리닉(성장장애, 성조숙증, 운동·교정치료), 소아정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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