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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 인수, 교육환경이냐 자본이냐 … 서로 흠집내기 여념 없어
  • 현정석 기자
  • 등록 2015-02-08 16:26:26
  • 수정 2015-02-12 18: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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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지병원, 부채 2487억원에 재정 건전성 불안 … 예수병원, 학부모들이 의대 인증 통과 역량에 의심

전북 남원시에 위치한 서남대 의대를 인수하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자신의 장점을 강조하기보다 서로 흠집 내기에 나서 잡음이 일고 있다.

유력한 인수 후보자 가운데 전주예수병원은 지역사회와 서남대 의대 동문회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재학생 학부모회로부터 부정적인 인식을 받고 있다. 명지의료재단은 대학병원(고양시 명지병원, 옛 관동대 수련병원) 운영 경험 및 의학교육 인프라를 갖췄지만 2487억원의 부채를 가지고 있어 재정 건전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상대적으로 유력한 예수병원 측은 이번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이 재정 기여자를 모집하는 것인 만큼 재정 상황에 문제가 있는 기관은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명지의료재단의 2013년 회계 결산자료(2014년 3월 31일 공시)를 보면 총자산은 3051억원이며, 총부채는 2487억원이다. 부채중 장기차입금이 무려 1189억원에 이르고 있고, 단기차입금도 295억원 규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약품 도매상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명지병원으로부터 약품대금을 지급받지 못했다”며 “대금지급도 못하는 병원이 무슨 대학 인수며 그럴 돈이 있으면 의약품대금부터 지급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이 병원 인수 과정에서 300억원을 국내 의약품 최대 도매업체인 지오영으로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지오영은 리베이트 공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명지병원은 의약품은 물론 의료재료도 상당 부분 미결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수병원은 650병상, 117년의 역사와 전통, 우수한 의료진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서남대 의대 폐과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2012년 당시 이홍하 서남대 이사장의 교비 횡령사건으로 의대가 폐과 위기에 처하자 서남대 의대생들을 위해 무상으로 의학실습 교육을 지원했고 임상의 89명으로 의대 인증기준에 필요한 강사수 85명을 충족했다고 설명한다. 또 지금이라도 교수인력을 최대 125명까지 증원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남대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도서관, 기숙사, 강의동 건립 등 시설에 우선 투자하고 현재 20% 이하인 지역출신 의대생 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예수병원 관계자는 “서남대는 농어촌 의료 취약지구의 주민들에게 균등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학교로 다른 지역 병원이나 학교 재단에 인수되는 것은 설립 취지에 맞지 않다”며 “의대 정원은 지역 분배 원칙에 따라 배정됐기 때문에 전북에 소재한 병원이 인수 및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서남대 재학생 학부모들은 “내년에 서남대가 받아야 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 인증을 예수병원이 통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 의문”이라며 “의평원 인증을 받을 수 없다면 재정기여 우선협상자 선정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시각이다. 또 “2015년 서남대 의대생의 의사 국가고시 합격률이 87%로 전국 최저수준을 기록했고, 최근 2년간 예수병원에 인턴 수련과정을 지원해 합격된 서남대 의대생은 4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4일엔 성명서까지 내면서 “예수병원은 학생들을 길러낼 능력이 없는 곳이다. 지금 현실에서 차선 가운데 최선을 택하라면 명지병원이 낫다”는 입장을 공표했다.

명지병원 측은 의과대학 인증평가 통과가 의문시되는 병원은 서남대 의대 인수에 참여할 자격조차 없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전주 출신인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직접 전라북도 교육청을 방문해 설득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인수 희망자 중 의과대학 인증평가를 통과할 수 있는 의학교육 인프라를 갖춘 곳은 명지병원 뿐”이라며 “명지의료재단 전체를 서남대에 출연하는 방식으로 3년간 최소 800억원을 투자해 완전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사회의 우려처럼 전북의 대학이 타지로 나가는 게 아니라 수도권 병원이 전북으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 지역사회는 지방대학들이 수도권에 분교를 설치하는 등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명지병원이 서남대를 인수하면 언젠가 수도권으로 이전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예수병원 측 입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서남대 의대 총동문회도 지난해 12월 24일 총동문회 대표자 투표를 실시하고 서남대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전주예수병원이 채택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총동문회는 “새로 학교를 운영할 법인은 좋은 철학과 가치를 갖고, 이를 실제로 실천하는 재단이어야 한다”며 “의과대학 정원은 지역 분배 원칙에 따라 배정됐기 때문에 전북에 소재한 의료기관이 의대를 인수해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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