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지난해 기준 매출 7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동아ST는 지난해 매출 5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고 5일 공시에서 밝혔다.
한미약품은 영업이익이 344억원으로 44.3%, 순익은 432억원으로 14.3% 가량 떨어졌다. 이 회사의 지난해 R&D 비용은 사상 최대 규모인 1525억원(매출액 대비 20.0%)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4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영업이익과 순익이 떨어졌다. R&D 비용을 늘리면서 영업이익률 등이 줄었지만 완제약 중심의 수출 확대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공격적인 R&D 투자로 이 회사는 퀀텀프로젝트(당뇨병신약 3개 과제)의 글로벌 임상과 표적항암제 라이선스 아웃 등 성과를 거뒀다.
올해에는 월 1회까지 투여 횟수를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는 GLP-1계열 당뇨병신약 ‘LAPSCA-Exendin4’의 후기 임상 2상 결과를 세계 최대 규모의 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하는 등 R&D 부문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혈압복합제 ‘아모잘탄(코자XQ)’의 수출 대상국을 확대하고, 세파항생제 유럽 진출 등 완제약 수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회사 측은 “신약 창출과 글로벌기업 도약이라는 비전을 위해 소신있게 도전하고 있다”며 “균형있는 성장을 통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R&D 투자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은 매출 10억1052만위안(+5.3%), 영업이익 1억4967만위안(-1.4%), 순이익 1억3549만위안(+4.4%)을 달성했다. 원료약 전문회사인 계열사 한미정밀화학은 매출 906억원(+5.1%), 영업이익 53억원(흑자전환), 순이익 49억원(+290.4%)을 각각 기록했다.
동아ST는 영업이익이 482억원으로 2013년보다 22.3% 늘었다. 2013년 매출 및 영업이익은 그해 3월 이후 기업분할에 따른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9~12월)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428억원(지난해 3분기 대비 7.1% 증가), 영업이익은 8.2% 증가한 121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실적은 전문약이 전년 대비 8.1% 감소한 3526억원(2013년 3837억원)을 기록했다. 간판 위염치료제 ‘스티렌’의 매출은 503억원으로 20.3%,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는 105억원으로 2.1% 감소했다.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은 217억원으로 7.2%, 요부척추관협착증치료제 ‘오팔몬’은 227억원으로 2.9%,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플리바스’는 78억원으로 25.9% 각각 늘었다.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4분기부터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수출 금액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1123억원을 기록했지만, 4분기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83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제품인 ‘캔 박카스’는 22.1% 증가한 372억원, 결핵치료제 ‘크로세인’이 61.2% 증가한 109억원. 결핵원료의약품 ‘싸이클로세린’이 60.9% 감소한 74억원,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이 26.9% 증가한 321억원, 고지혈증치료원료약 ‘아토르바스타틴’이 18.2% 감소한 74억원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진단부문 매출은 657억원으로 전년보다 0.9%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CP(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 적용으로 영업이 위축되면서 전문약 매출이 줄었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주문 지연 등으로 수출도 감소됐다”며 “4분기부터 전문약 매출과 수출이 점진적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에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주력품목 수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현지법인을 활용해 성장률을 높일 것”이라며 “항균신약 ‘시벡스트로’가 지난해 미국에 이어 올 상반기 유럽에서 허가될 예정이어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