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수술 대비 재발·합병증 적은 ‘무인공막 탈장수술법’ 소개
강윤식 기쁨병원 원장이 출간한 ‘굿바이 탈장’ 겉표지
같은 질병이라도 의사마다 치료법이 다르다. 특히 탈장은 주요 발병부위인 서혜부의 구조가 복잡해 의사의 술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간혹 근육을 심하게 당겨 수술하는 의사들이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걸을 수도 없을 만큼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재발률이 높다. 이로 인해 절개수술이나 복강경수술을 막론하고 거의 대부분 인공막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들 수술법도 주변 장기나 조직에 손상을 주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강윤식 기쁨병원 원장이 지난 3일 출간한 ‘굿바이 탈장’은 이같은 단점을 해결한 ‘무인공막 탈장수술법’과 탈장 관련 상식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만화를 활용해 어려운 의학용어를 설명함으로써 일반인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강 원장이 개발한 무인공막 탈장수술법은 기존 수술법에 비해 재발과 합병증이 위험이 낮고 수술 후 통증이 적다. 회복도 빨라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최국진·정성은·서경석·박규주 교수 등 국내 외과 명의들은 이 수술법에 대해 “탈장수술법의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탈장(脫腸)은 말 그래도 ‘장이 탈출’하는 질환이다. 외과의사가 흔히 접하는 질환이지만 서혜부의 구조가 복잡해 수술에 필요한 정확한 해부학적 지식을 습득하기가 어렵다. 이로 인해 수많은 탈장수술법이 개발됐지만, 이는 확실한 수술법이 없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저자는 “환자들이 탈장수술과 관련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가 되어 줄 등대 같은 책”이라고 소개했다.
강 원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서울외과클리닉을 개원함으로써 국내에 본격적인 전문병원 시대를 열었다. 이후 1991년 민간병원 국내 최초 대장내시경클리닉 개설, 2001년 국내 최초 탈장센터 개설, 2006년 국내 최초 스포츠탈장클리닉 개설 등 외과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2001년엔 동아일보로부터 치질 분야 베스트 전문의로 선정되기도 했다. 같은 해 탈장센터를 개설한 위 9500여건이 넘는 탈장수술을 집도했으며, 풍부한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국소마취 무인공막 탈장수술법을 개발해 탈장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청림라이프 출간, 강윤식 지음, 336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