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유일한 조루치료제였던 ‘프릴리지정’(성분명 다폭세틴, Dapoxetine)이 한국얀센에서 판매하다 메나리니로 판권이 넘어가 재출시된 지 2년이 지난 현재 조루치료제 시장에서 토종의 반격이 거세다.
클로미프라민 성분 조루증치료제는 토종 연합군인 국내 4개사 공동 판매하고 있다. ‘클로잭’(제조사 진양제약, 판매사 종근당), ‘컨덴시아’(제조사 CTC바이오, 판매사 제일약품), ‘네노마’(제조사 휴온스, 판매사 동아ST), ‘줄리안’(제조사 동국제약, 판매사 JW중외제약) 등이다.
조루치료제 시장이 프릴리지 재출시 2년만에 3배가 커진 가운데 프릴리지정은 1.7배 성장한 데 비해 동아ST의 ‘네노마정’(성분명 클로미프라민염산염, clomipramine HCL)은 4.2배 커졌다.
군소 토종 제품 가운데 2014년 4분기 기준으로 줄리안은 처음 발매(2013년 3분기) 때보다 6배 성장했지만 컨덴시아는 1.3배, 클로잭은 2.2배에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매년 4분기는 연말이 끼어 있어 전통적으로 처방이 증가하는 시기다. 작년 4분기만 보면 조루증치료제의 처방액이 늘어났지만 프릴리지(30㎎ 및 60㎎)는 오히려 처방액이 줄어들었다. 클로미프라민 성분의 경우 모든 회사의 처방액이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프릴리지의 경우 정당 약 9000원 가량으로 클로미프라민(약 3000원)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처방량으로 따지면 클로미프라민이 프릴리지를 추월했다.
프릴리지는 과거 한 해 40억원가량 처방되기도 했으나 당시에도 정당 1만4000원 선으로 비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사양길을 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루증은 국내 성인 남성 500만명이 조루를 경험하고 있으며, 국내 잠재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 충무로의 한 비뇨기과 원장은 “조루치료제나 발기부전치료제는 속칭 ‘해피필’로 환자들이 약품을 지정해달라는 경우가 많다”며 “필요시 복용하다보니 치료의 개념보다는 가격적인 측면이 구매에 우선적으로 작용해 더 싼 약으로 바꿔달라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프릴리지를 복용한 한 환자는 “항문 괄약근 조절이 안 되는 부작용을 겪어 약을 바꿔달라고 했다”며 “주변 몇몇도 그런 경험이 있지만 의사들에게 말하기 창피해서 그냥 약을 바꿔달라거나 병원을 옮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클로미프라민은 녹내장, 심혈관질환(부정맥 저혈압), 배뇨장애를 초래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분기별 조루증치료제 매출액(단위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