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카스D 소매점 판매, 정상 공급루트 아냐 … 약사회 이후 반응에 주목
약국용 ‘박카스 D’ 와 소매점용 ‘박카스 F’
동아제약의 박카스D의 약국 외 판매 문제로 대한약사회가 동아제약에게 칼을 빼들었다.
약사회는 지난 19일 “동아제약이 약국용으로 공급하는 ‘박카스D’가 현재 슈퍼마켓과 대형마트에서도 공공연하게 판매되고 있다”며 “동아제약의 해명과 사과가 없을 시 약사회와 전국 2만1000여개의 약국이 즉각적인 대응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지난 23일 신동욱 동아제약 사장이 대한약사회에 찾아가 입장을 전달했다”며 “앞으로도 유통되는 경로를 철저히 관리해 이원화 원칙을 유지하고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박카스D는 약국에, 박카스F는 일반 상점에 유통한다는 이원화 전략에는 변화가 없고,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동아제약은 직납 체계(본사 전담팀 직송)이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박카스D가 일반 유통점으로 나간 것은 전혀 없고 정식 유통경로가 아닌 비정상 루트로 넘어간 일부 물량이 식품점 등으로 흘러들어가 판매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리적 여건이나 적은 물량 탓에 직납 체계로 배송되지 않은 전체 박카스D 물량 중 5%가 도매상 등을 통해 비약국 유통경로를 밟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2011년 박카스가 의약외품으로 전환돼 편의점, 슈퍼마켓 등 소매점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동아제약은 약국용은 박카스D, 대형마트와 편의점용은 박카스F로 구분해 공급해왔다. 그러나 몇몇 대형 할인매장과 거대 프랜차이즈 가입 편의점을 제외한 중소형 할인매장이나 소매점에서는 박카스D가 판매되고 있다.
동아제약은 2011년 의약외품 전환 시점에 맞춰 과거에 생산하다 중단했던 ‘박카스F’를 노후화돼 가동이 중단됐다가 재개된 경북 달성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 물량은 약국 외 유통 채널 공급용으로 투입된다.
박카스F는 박카스D보다 용량이 20㎖ 많은 120㎖이고, 소화기 및 심장 등에 도움을 주는 ‘DL-카르니틴’ 성분이 추가돼 있지만, 타우린 함량은 박카스D의 절반인 1000㎎이다. 박카스D는 약국에서 한 병당 500원에 판매되고, 박카스F는 작년 8월 가격을 인상해 편의점 기준 800원에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