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당측정기 전문회사 인수 … 체외진단 사업 분야 시너지 커질 것
이진우 세라젬메디시스 대표(사진 앞줄 왼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이인규 세라젬 대표, 조순태 녹십자 부회장, 길원섭 녹십자엠에스 대표, 박용태 녹십자홀딩스 부회장, 허일섭 녹십자 회장, 이환성 세라젬 회장 등이 20일 경기도 용인 녹십자 목암빌딩에서 신주 양수도 계약 체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녹십자의 진단시약 부문 자회사인 녹십자엠에스가 혈당측정기 전문회사인 세라젬메디시스의 지분인수 계약을 통해 신규 사업에 진출한다. 녹십자엠에스는 세라젬메디시스의 지분 1000만주를 50억원에, 녹십자는 지분 600만주를 30억원에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회사는 세라젬메디시스의 지분 51%를 확보해 경영권을 인수하게 되며, 취득 예정일은 오는 3월 31일이다.
녹십자엠에스는 주력사업인 진단시약 및 혈액백 사업 외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혈당측정기 시장에 진출해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급속한 인구고령화 및 당뇨병 환자 증가로 스마트폰앱이나 웨어러블기기를 이용한 혈당측정 기술이 개발돼 개인의 혈당관리가 편리해졌다. 이에 회사 측은 혈당측정기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의료기기 시장에서 혈당측정기 시장만큼은 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 시장성이 밝다는 분석이다.
세라젬메디시스의 주력 품목은 당화혈색소측정기(병원용 혈당측정기, 3개월간 평균 혈당 수치를 측정하는 제품)와 혈당측정기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당화혈색소 측정기와 혈당측정기 등 4개 제품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북미지역은 물론 중남미 등 이머징마켓 진출도 용이하다.
녹십자엠에스는 녹십자내 진단사업 파트로 시작해 2003년 12월 분사했다. 진단시약사업, 혈액백사업, 혈액투석액 사업, 가정용 의료기기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2013년 기준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 규모는 약 80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9%씩 성장하고 있다. 관련 세계 시장 규모는 110억달러 정도다.
길원섭 녹십자엠에스 대표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글로벌 혈당측정기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녹십자엠에스의 진단시약 부문과 세라젬메디시스가 보유한 바이오센서 기술력이 더해지면 체외진단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