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녹십자의 연간 누적수출액이 2억달러를 돌파했다. 2013년 대비 약 40% 늘어난 수치로 국내 제약기업으로는 최초다. 이 회사는 특화된 제품군으로 꾸준히 해외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백신 분야 수출액은 약 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013년 대비 60%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독감백신의 경우 세계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국제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입찰을 통해 3800만달러치가 수출됐다. 과다 출혈로 인한 쇼크를 방지하는 ‘알부민’, 면역결핍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 등 혈액분획제제도 중국·인도·중동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플랜트 단위 수출도 수익 창출 루트 중 하나다. 녹십자는 2013년 1월에 혈액분획제제 플랜트를 태국 적십자로부터 수주했다. 국내 제약기업이 해외에 생물학적제제 플랜트를 수출하는 첫 사례다. 이 프로젝트는 올 3분기까지 완료를 목표로 순항 중이다. 태국 외에도 인도네시아 기업과 턴키방식(설계·시공 일괄)으로 혈장처리능력 25만ℓ 규모의 인도네시아 적십자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의 중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올해 혈액분획제제의 중동, 남미 등 신규 시장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중남미 국가들의 예방접종확대계획(Expanded Programme on Immunization, EPI)으로 수두 및 독감백신 국제기구 입찰 수주 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