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은 최근 이비인후과 수술에 도움되는 ‘스코피스 네비게이션 시스템(scopis navigation sinus sergery)’을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독일 네이게이션 전문 기업 스코피스가 개발한 제품으로 수술 전 촬영한 얼굴 컴퓨터단층촬영(CT) 정보가 장비에 입력되면 환자의 수술 부위 정보가 모니터에 구현되고 수술 중 환자의 콧속으로 삽입되는 수술기구 위치가 정확하게 표시된다. 출혈 위험성이 줄고 의료진의 편의성 및 환자의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비인후과 수술은 대부분 뇌, 안구 등과 인접한 곳에서 이뤄져 약간의 수술중 오차도 큰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기존 장비와 달리 화질이 좋고 조작이 쉬우며 오차가 적다. 시스템을 이용한 연구 결과 합병증률과 재수술률이 각각 대조군 수술(0.6~11.2％, 0~9.2％)보다 시술군(0~0.5％, 0~16.7％)이 낮았다.

미국이비인후과학회는 네비게이션 시스템의 적응 수술로 △부비강재수술 △발육·외상 및 이전 수술에 의한 해부학적 왜곡 △광범위한 비강 용종 △전두·후두·접형동을 포함한 병리 △두개저·안와·시신경·경동맥에 인접한 질환 △두재거 결점의 뇌척수액 비루 △양성 또는 악성 비강 종양 등을 선정했다.

김선태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내시경 시술시 시스템을 병행 사용하면 정확하고 세밀한 수술이 가능해 안전하다”며 “수술중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합병증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