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자이는 최근 유방암 치료제 ‘할라벤(성분명 에리불린 메실산염, eribulin mesylate)’이 HER2(암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성장인자 수용체) 음성인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2차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았다고 29일 밝혔다. 18일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안트라사이클린계 및 탁산계 약물을 포함한 두 가지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국소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단일 치료요법으로 적응증을 갖고 있다. 지난 6월 전이성 유방암의 3차 치료제로 보험 적용이 고시돼 처방 중이다. 이번 확대 승인으로 국내 유방암 환자의 82%를 차지하는 HER2 음성 환자들이 2차 치료부터 할라벤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총 186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 결과 할라벤을 포함한 병용치료군(1062명)이 단일제제 투여 대조군(802명)에 비해 생존기간이 평균 19%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세부 분석에서 치료군은 평균 24% 늘었다.
김민영 한국에자이 마케팅 담당자는 “이번 적응증 확대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생존기간이 연장되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제를 투여받음으로써 치료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와 혁신으로 환자와 의료진에게 더 나은 치료제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출시된 할라벤은 예비 투약·배합이 필요하지 않으며 2~5분의 짧은 주입시간으로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인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