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학·연 연계 헬스케어 창조 클러스터 구축 … 병원 중심된 국내 최초 모델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전경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부지(4만4727㎡) 및 사옥을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2421억원에 매입, ‘헬스케어 창조 클러스터 의료복합단지’로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병원은 단지 안에 헬스케어기업 연구소를 유치하고 생명과학대학·대학원 캠퍼스, 생명과학연구지원센터, 의료정책연구센터, 기숙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병원을 중심으로 인근 지식산업밸리, 산업체, 연구기관 등과 연계하는 국내 최초의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비전이다.
연구기능을 안착시킨 다음 사업을 리모델링해 의료 관련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인큐베이션 베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의료복합연구단지의 모델은 미국 뉴욕의 ‘할렘바이오스페이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할렘바이오스페이스는 생명공학 벤처기업들의 아이디어 실현을 돕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병원은 내년 1월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LH 건물을 연구용 건물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공사는 LH가 이전하는 4월 이후 시작되며 입주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현재까지 필립스,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기업 연구소와 서울대 산하 연구기관 등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두 기관은 ‘헬스케어 창조 클러스터 구축 및 융·복합 연구 핵심 거점화 사업’에 대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산·학·연을 연결하는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꾸준히 기획해 왔다.
이를 위해 확보한 연구 전용 공간도 최대 규모(4만5728㎡)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의료기기 병원·기업 상시 연계형 R&D 플랫폼 및 의료기기 기술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성남시 산업진흥재단과 헬스케어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할 계획이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매입한 부지는 헬스케어 산업의 국제화 전초기지로서 창조경제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용창출 효과, 해외 의·생명기업 인프라 유입 등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의료 연구의 산업화가 국제적 수준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이번 사업은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프로젝트”라며 “서울대의 헬스 테크놀로지 관련 연구 기능을 융합해 대학의 연구 역량을 극대화시키고 국내 메디바이오 기업의 R&D 기능을 지원해 국내 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헬스케어 창조 클러스터가 의료·바이오산업의 중심축으로 성장하도록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