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시간 30분만에 수술 마쳐, 학회원 60여명에 생중계 … 20일 희망가족모임 개최
이윤석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외과 교수가 지난 20일 직장암 환자에 대한 복강경수술을 시연하고 있다.
이윤석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외과 교수는 지난 20일 충북 오송 코비디엔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열린 2차병원 복강경수술연구회 심포지엄에서 직장암 환자의 수술 과정을 생중계하는 라이브서저리(Live Surgery)를 성공적으로 마쳐 수준 높은 술기를 전수했다.
이 교수와 정의철 진주제일병원장이 각자의 병원에서 수술을 집도했고 모든 과정은 이노베이션센터에 모인 학회원 60여명에게 생중계됐다.
복강경수술은 배에 지름 0.5~1㎝의 구멍을 몇개만 뚫은 뒤 수술도구를 넣어 병변 부위를 제거한다. 통증·출혈·합병증이 적어 수술 후 결과가 좋다.
대장암은 병변 부위가 항문부터 약 15㎝ 안쪽이면 직장암, 나머지는 결장암이다. 직장암수술의 성공은 직장을 둘러싼 지방층인 직장간막을 얼마나 깨끗이 들어내는가에 달려 있다.
보통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암수술은 2~3시간 소요된다. 하지만 이날 이 교수는 정교한 손놀림으로 1시간 30분만에 수술을 마쳤다. 그는 “직장은 골반 속 깊이 위치해 있고 여성은 자궁·질, 남성은 전립선·방광·정낭 등에 둘러싸여 있으므로 이들 장기를 손상시키지 않고 수술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2004년 이후 1500건 이상의 복강경수술을 집도한 베테랑으로 직장암수술시 항문보존율은 94%에 달한다. 수술 후 5년생존율은 2기일 때 92%, 3기엔 84%였다. 이는 다른 병원보다 10%p 정도 높은 수치다.
한편 이 병원은 지난 20일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서 사별가족 및 자원봉사자·의료진·성직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년 희망가족모임’을 했다.
이번 행사는 추모 미사를 올리고 고인의 병동 생활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며 시작됐다. 이어 고인을 위한 편지 쓰기, 성탄리스 만들기, 노래 공연 등이 진행됐다. 공연엔 가수 김대성 스테파노, 교구 청년 음악봉사단 에쿰,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이어 고인을 향한 마음과 생전에 전하지 못한 메시지를 풍선에 담아 하늘에 날려 보내며 슬픔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달 초 개소 1주년을 맞은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20병상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임종을 앞둔 암환자 등 300여명이 존엄성 있게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